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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해인, 성추행 피해 선수와 나눈 문자 공개…상대 측 “정신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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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후배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3년 자격정지를 받은 여자 피겨 국가대표 이해인이 피해자와 나눈 대화내역을 공개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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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미성년자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3년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여자 피겨 국가대표 선수 이해인(19)이 피해자와 나눈 대화 내역을 공개하며 재차 억울함을 호소했다.

27일 이해인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피해자 A 선수와 대화했던 내역을 캡처해 올렸다.

‘5월 21일 다시 사귀기로 한 날’이라고 적힌 사진 속 대화 내용을 보면 A 선수가 “다른 사람이 다시 사귀냐고 물으면 안 사귄다고 하라”고 말하자, 이해인은 “그래도 너는 내 것이야, 영원히”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자기’ ‘여보’ 등의 호칭으로 부르며 “너무 좋아, 모든 게 제자리로 온 느낌” “내일 오후에 노니까 몰래 많이 이뻐해 줄게” 등 애정이 어린 말을 주고받았다.

‘5월 24일 키스마크를 선생님이 보신 날’이라고 적힌 사진 속 대화에서는 A 선수가 “우리 여기서는 최대한 안 만나고 한국 가서 만나도 돼? 여기서 내가 운동은 안 하고 키스마크 있었다고 하면 내 인생이 끝날 거 같아서”라며 “하지만 키스마크는 내가 잘못했고 책임지는 게 당연하지”라고 말했다.

이에 이해인은 “미안해. 네가 해달라고 해도 내가 하면 안 됐어. 나는 어른이니까”라며 “내 생각이 짧았어. 네가 한 말 다 이해했어. 그냥 만나지 말자”고 했다.

A 선수는 “만나지 말자는 게 헤어지자는 뜻이 아니라 보지 말자는 뜻이었는데, 그런 뜻이 맞지? 헤어진다는 게 아니지?”라고 물었다. 이해인은 “그런 뜻 아니다. 우리 절대 안 헤어져. 걱정하지 마”라고 답했다. 현재 이 사진들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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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이 지난 1월 7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대회’에서 여자 시니어 싱글 프리 연기를 선보인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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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이 대화 내용을 공개한 건, A 선수 측이 “관계 정립이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해인의 성적 행위가 있어 많이 당황해 자리를 피했다”고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A 선수 측 법률대리인은 입장문을 통해 “두 선수는 2023년 약 3개월 동안 교제한 뒤 이별했다”며 “피해자는 이후 이해인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나 지난달 해외 전지훈련 기간 이해인이 이야기를 하자며 숙소로 불렀고, 이해인이 다시 만나보자는 제안을 해 다음 날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해인의 방을 방문한 날, 이해인이 피해자의 목에 키스마크 자국을 남겼고 피해자는 많이 당황하고 놀란 상태에서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며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당일 부모에게 해당 사실을 알린 뒤 이해인에게 이별 통보를 했다가 이달 중순 ‘비밀 연애를 하자’는 이해인의 제안에 따라 다시 교제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해인이 비밀 연애를 하면서 한 번씩 해외 전지훈련 당시의 상황을 물어봤고, 사후적인 증거 수집 등 대처를 위해 당시 상황에 관해 질의했다”며 “이런 사실을 깨달은 피해자는 충격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해인 측 법률대리인 김가람 변호사는 “이해인이 A 선수를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 둘은 연인 관계였다”며 “부모님의 반대로 한 차례 헤어진 적이 있는 만큼, 이해인은 해당 선수와 교제하는 사실을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알리지 않았다. 두 사람이 연인 관계라는 것을 연맹이 알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오인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맹에 따르면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도중 이해인이 숙소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신 사실이 드러났다. 연맹은 자체 조사를 하다가 이해인이 음주 외에도 남자 후배 A 선수를 숙소로 불러 성적 불쾌감을 주는 행위까지 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맹은 이해인에게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A 선수에게는 이성 선수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처분을 내렸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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