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방송장악 쿠데타" vs "야, 노골적 겁박"

[앵커]

국회에선 더불어민주당의 김홍일 방통위원장 탄핵 추진을 두고 날 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방통위 앞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여는 등 대립했는데요, 국회로 가봅니다.

박현우 기자.

[기자]

네, 김홍일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 발의를 주도하고, 6월 국회 내 처리 방침을 밝힌 민주당은 오늘도 김 위원장을 겨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방통위가 오늘 전체회의를 열어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계획을 의결한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이 끝내 방송장악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박 직무대행은 "탄핵안이 발의되자 김 위원장이 공영방송을 정권의 애완견으로 만들기 위해 비밀 군사 작전하듯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민주당 소속 과방위 위원 등도 방통위를 찾아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불법 2인 심의를 멈추고 탄핵소추와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의 탄핵안 발의는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것이 뻔한데도, 문재인 정부 시절 방송장악 시나리오 등을 근거로 MBC 방문진 체제를 무한 연장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마찬가지로 과방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여당 과방위 위원들은 "민주당이 방통위를 방문해 물리력으로 겁박하는 불법적이고 비겁한, 노골적 행태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당권 주자 사이에서도 '탄핵 중독' 민주당이 또 '기승전 탄핵'에 나서고 있다며,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회에선 환노위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는데요.

화성 공장 화재 사건 관련 현안 질의가 이뤄진 가운데, 오늘 회의에서 민주당 주도로 일명 '노란봉투법'이 환노위 문턱을 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양당 새 대표를 뽑는 절차 관련 상황과 오늘 당권 주자들 움직임도 살펴볼까요.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전원 당원의 40%가 몰려있는 영남으로 달려갔습니다.

지난 21일에 이어 일주일 만에 또다시 대구를 찾은 나경원 후보는 대구 북구을 당협을 시작으로 '릴레이 간담회'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나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한동훈 후보에 대한 여론은 약간의 인기"라며 "정치인으로서 검증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오늘 경남을 찾았습니다. 마찬가지로 당협 간담회에 이어 경남도지사 등 면담을 소화할 예정인데요, 원 후보는 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언제든지 협력은 열려 있다"며 재차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습니다.

경북을 방문 중인 윤상현 후보는 오전 이철우 지사를 면담한 데 이어 오후에는 서울에서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라이더 체험을 하며 민심을 청취할 예정입니다.

부산을 찾아 당심을 공략 중인 한동훈 후보는 다른 당권 주자들이 '배신의 정치'를 고리로 자신을 공격하는 것과 관련해 자신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과 국민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당 상황도 살펴보면요, 오는 8월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이재명 전 대표의 단독 출마와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1인 출마 시 선출 규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