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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김웅 "尹, 극우 유튜브 그만 보시라…국힘이 불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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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보수 다 죽는다”…울컥하기도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전 국회의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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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을 밝혀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극우 유튜브를 그만 보고 많은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의원은 27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본인 회고록을 통해 주장한 10·29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김진표 전 의장의 회고록에 2022년 12월 5일 국가조찬 기도회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 대해 적었다.

당시 김 전 의장은, 10.29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자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강하게 의심이 가는 게 있어서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극우 유튜브 방송에서 나올 법한 음모론적 발언을 해서 믿기가 힘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시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속으로 꾹 참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극우 성향 유튜버들의 영상을 본다는 발언은 일부 정치인들의 입으로 나온 바 있다. 다만 국가 의전서열이 대통령 바로 다음인 국회의장을 지냈던 인물이 이런 발언이 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그분(김 전 의장)이 없는 말을 할 그럴 분도 아니고, 실제로 걱정이 많이 돼 독대한 내용까지 공개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하며 “기억을 왜곡했다”고 강력 반발한 용산 대통령실, 국민의힘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김진표 의장은 말을 못 했지만 저는 진짜 대통령에게 유튜브 좀 그만 보시라고 정말 말씀드리고 싶다”며 “계속 이렇게 가면 정말 우리 모두 다 죽는다, 유튜브 보지 마시고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전 의원은 발언 중 감정이 복받친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어 김 전 의원은 “대형사고가 또 하나 터진 것”이라며 “유일한 해결법은 이런 것이 터지고 나왔을 때 빨리 사과하고 끝내는 것”이고 했다.

그는 “근데 그런 게 아니고 ‘국민 여러분 다시 한번 들어봐 주십시오’ 이런 식으로 나가서 국민들을 더 화나게 하는 게 지금 대통령실의 대응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식의 대화가 조금 있었다면 일단은 (10·29 이태원 참사)유가족들한테 사과하는 게 맞고, 억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하셔야 한다”며 “사과를 먼저 하시고 재발방지 약속을 하시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러면서 “어떤 느낌이 드냐면 산사태가 터져 산사태를 막고 났더니 또 홍수가, 홍수 막으니 다음에 산불이 막 번지는 것 같다”며 “도대체 이걸 어떻게 막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우리 당이 불쌍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전날 김진표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눴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참고로 (윤 대통령은) 사고 당시 119신고 내용까지 다 공개하도록 지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이태원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고 반박했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 기자 k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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