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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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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발언 논란’ 김재원 컷오프 번복···김세의·김소연은 재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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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잇단 설화를 일으킨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023년 5월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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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8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에서 배제(컷오프)하기로 한 결정을 취소했다. 함께 컷오프된 김세의·김소연 후보의 이의 신청은 내달 1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격심사 결과를 번복한 셈이라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서병수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김재원 후보의 이의 신청을 받아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선관위 회의에서 이의 신청에 대한 내부 논의 결과 김 후보가 당헌당규상 현저한 하자가 없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국민의힘은 최고위원 후보는 예비경선 없이 최종 후보를 확정하기로 해 김 후보도 본선으로 직행하게 됐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해 3월 12일 사랑제일교회를 찾아 전광훈 목사에게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 발언을 해 당 안팎에서 비판 받았다. 이어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 천하 통일’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발언으로 잇따라 구설에 올라 지난해 5월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6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김 후보에 대한 징계를 취소했다. 당 혁신위원회가 통합 차원의 징계 취소 제안을 하고 당시 김기현 지도부가 받아들인 결과였다. 김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이를 근거로 “(징계는) 취소됐다.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건 문제”라고 주장했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미래에 당에 도움이 되느냐, 당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냐보다 하자가 없다는 사실에 근거해 결론을 내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징계는 이미 받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나경원 당대표 후보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출마까지는 허용하고 본인이 직접 당원과 국민의 판단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는 주는 것이 적절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컷오프 취소 결정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당에 자정기능이 남아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며 “이번 일을 겪으며 당내 계파싸움이 이 정도로 처절하게 벌어지고 있는지를 제대로 실감했다”고 말했다. 컷오프 과정에 특정 계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당대표 후보인 나경원 의원은 부당한 결정을 바로잡으려고 앞장서고 헌신적으로 도와줬다”면서 “이제 김재원이 나경원에게 보답할 차례”라고 했다.

당 선관위는 함께 최고위원 후보에서 컷오프한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와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김소연 변호사의 이의 신청도 내달 1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김 대표가 대표로 있는 가세연은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로 정치인 자녀 신상·개인정보 공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가세연은 2020년 총선 당시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2020년 대전 시내에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을 걸어 대통령 비하 논란이 일었던 인물이다.

논란이 된 후보들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거나 재논의하기로 하면서 당 안팎의 비판도 예상된다. 선관위 다른 관계자는 “이의제기가 오면 검토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며 “이분들의 논란에 대해서는 다들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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