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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이태원 참사

이준석 “尹, 이태원 참사 좌익 공작 의심했을 것… 대통령 자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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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尹, 참사 조작 가능성 언급’ 주장에

이준석 “그럴 분이라고 생각… 나쁜 대통령”

한동훈 “尹, 그런 말 안 했을 것이라고 믿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은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 어디서 어떻게 그 뉴스를 접하고 어떤 마음을 가지며 마음 아파했는지 기억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이태원 참사가 있던 날, 저는 누구와 어떤 대화를 하다가 그것을 접했는지까지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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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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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의 소식을 접하고 좌익세력의 공작을 의심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대통령이 있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윤 대통령을 질타했다.

앞서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알려진 바 있다. 김 전 의장은 곧 출간될 회고록에서 윤 대통령이 해당 발언을 2022년 12월 5일 국가조찬기도회를 계기로 가진 독대 자리에서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맞다’고 조언하자,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의심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장은 이에 대해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며 “윤 대통령의 의구심이 얼마나 진심이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히 위험한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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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전경. 서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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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여권은 윤 대통령이 해당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대변인실 명의로 입장을 내고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대통령은 특히, 차선 한 개만 개방해도 인도의 인파 압력이 떨어져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는데도 차선을 열지 않은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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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8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 전몰장병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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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대표 후보는 이날 부산 유엔기념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 같은 말 같지 않은 것도 전 당력을 총동원해서 정치 공세를 하는 정당”이라며 “그런 말을 대통령이 하셨을 거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에 “누군가는 대통령이 그랬을 리가 없다고 하지만 저는 그랬을 분이라고 생각하기에 단언한다”며 “(윤 대통령은) 참 나쁜 대통령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그전에 나눴던 대화들을 봤을 때 그런 식으로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발언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김성열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충격과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고 당시 이 장관을 비상식적으로 감싸고 돌았던 윤 대통령의 행보를 떠올려보면 음모론 추종을 하고도 남았을 것만 같다”고 질타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만약 조작설 언급이 사실이라면 이제 윤 대통령에게 남은 것은 부정선거 음모론뿐”이라며 “황교안, 민경욱과 함께 용산 앞 거리로 나올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고 비꼬았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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