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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전국의대교수 비대위, 내달 26일 하루 '전면휴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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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전의비 총회 통해 논의…29일 올특위 회의서 최종 결정

7월 26일 당일 '올바른 의료정책' 관련 대토론회 개최도 검토

의협 '전공의와 오해 풀겠다'며 간담회 열었지만…올특위 참여 여부 불투명

노컷뉴스

28일 오후 대한의사협회의 의대생·전공의 대상 간담회가 열리는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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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내달 26일 하루 '전면 휴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이 중증·응급 등을 뺀 무기한 휴진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지만 '빅5' 등 대형병원의 휴진 확산은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집단행동의 또 다른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전날 저녁 열린 총회에서 7월 26일 하루 동안 전국 의대 교수들이 동시에 휴진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종 결론은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주축으로 꾸려진 범의료계 조직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오는 29일 여는 2차 회의에서 내기로 했다.

전의비에는 서울대와 연세대, 울산대, 가톨릭대 등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대학들을 포함해 약 20개의 의대가 참여하고 있다. 올특위에 함께 참여 중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는 별개의 단체다.

전의비 관계자는 약 한 달 후로 진료중단 시점을 잡은 데 대해 "휴진을 신청하고 행사를 준비하려면 (그만큼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며 "내일(29일) 올특위에서 많은 부분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당일 휴진이 결의될 경우, 그날 올바른 의료정책에 대한 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단위의 동참을 유도하고 의료계가 한 목소리를 내려면, 올특위 차원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게 전의비의 생각이다.

현재 전의비는 의협·전의교협 등과 마찬가지로 모든 전공의에 대한 행정명령 및 처분을 완전히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의료계는 정부가 이달 4일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 등을 '철회'한 것이 일종의 꼼수라 보고 있다. 일단 복귀하면 업무개시명령 불이행 등에 따른 조치를 면제해 주겠다는 정부의 입장과 달리, 사직 후 진료를 중단한 것 자체가 '위법'이 아니란 취지다.

또 전공의들의 사직 시점도 앞서 이들 대부분이 소속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2월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행 지침상 수련을 받다가 중도 이탈한 전공의는 1년 이내 같은 진료과목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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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의대생·전공의 대상 간담회 전 취재진 만난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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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의협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의협 회관에서 전공의·의대생을 대상으로 '의협에게 묻는다'란 제목의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의협은 "회원분들의 답답함을 덜어드리고 의협의 대회원 소통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주제 제한 없는 Q&A(질의·응답)에 초대드린다"고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엔 전공의 및 의대생 약 20명과 함께 최안나 의협 대변인,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이 참석했다. 채 홍보이사는 간담회 시작 직전 취재진을 만나 "의협이 전공의들을 해하려고 한다는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그런 오해를 풀고자 한다"며 "그간 의협이 왜 이러한 행동을 했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면 (전공의들도) 충분히 오해를 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협은 그간 '임현택 집행부'가 출범한 지난달 이후 전공의단체와 줄곧 마찰을 빚어 왔다. 특히 임 회장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로를 에둘러 비판하거나 직격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의협이 주도하는 범의료계 논의체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임현택 회장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죠?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라고 적었던 박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번 간담회를 토대로 전공의들이 '올특위 전격 참여'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결과는 불투명하다. 채 이사는 "전공의가 올특위에 들어오느냐 마느냐는 결국 전공의들이 들어올 필요성을 느끼는지에 달려 있다"며 "오늘은 그런 것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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