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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中 해저케이블 공세에 전선업계 '초긴장'…CNN도 "안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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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LS전선이 미국 해상풍력단지에서 해저케이블을 시공하는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 = LS전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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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공급과 통신에 사용되는 핵심 인프라인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안보 문제가 심화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국내 전선업계도 중국산 저가 해저케이블의 공습을 우려한다.

런던 CNN은 26일(현지 시간) '미래 에너지 전쟁은 바다 밑에서 벌어질 것'이라는 보도를 통해 "바다에서 러시아의 '침략'이 확대된다"라며 "해저케이블과 해상 풍력발전 분야에서 안보 위협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사용이 늘면서, 인터커넥터(국가 간 전력 이동이 가능한 송전망)역할을 하는 해저케이블의 중요성은 지속 확대되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인터넷 사용에도 필수적인 인프라로, 국제 통신량의 99%를 담당한다.

CNN은 지난 3월 인도양에서 발생한 통신 케이블 절단 사건도 해저케이블의 중요성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당시 아시아와 유럽 사이의 데이터 흐름이 약 25%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예멘 후티 반군이 고의적으로 해저케이블을 절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CNN은 "러시아가 바다를 이용해 미국을 표적으로 한 공격을 강화해 왔다"라며 "(해저케이블을 이용해) 유럽의 전력을 차단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 자문 회사 엣챠에너지의 설립자 사이먼 루드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전기 및 가스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전선업계는 국내에서도 중국산 해저케이블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어 안보 위협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해저케이블을 포설하려면 우리나라의 해저 지형이나 군사 정보 등을 알아야 하는데다, 통신망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주전에서 밀려난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중국 기업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국내 해저케이블 시장에 진입을 시도하면서, 현재 진행중인 일부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는 중국산 해저케이블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저케이블은 국가기간 시설인 전력·통신망 구축에 사용되는 핵심 기자재"라며 "중국에 시장을 열어줄 경우 향후 국내 공급망 붕괴는 물론 국가 안보 문제로도 비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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