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토론서 "트럼프가 이기진 못했어도 바이든이 무너졌을 수는 있어"
트럼프 귀환 가능성 "훨씬 더 극명히 드러내"…군사비 증액 압박 거세질 것
미국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첫 TV 토론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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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이 격론을 벌인 첫 미국 대선 토론회가 끝난 후, 미국 동맹국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에 대비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27일(현지시간) 열린 토론이 그가 너무 늙어서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걱정을 없애주길 바랐지만 결과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됐다고 보도했다.
전직 일본 외교관이자 캐논 글로벌 연구소의 연구책임자 미야케 구니히코는 "트럼프가 이기지는 못했지만 바이든이 무너졌을 수는 있다"고 논평했다.
이어 "8년 전과 달리 우리는 유럽·아시아 동맹국들과 마찬가지로 더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가장 가까운 아시아권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은 트럼프 정권 기간, 무역 및 군사 비용 증가에 대한 압박으로 때때로 관계가 경직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세계 2위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촉발한 장본인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분석가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무수히 많은 관세 정책을 펼쳤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 의존하는 기업들도 경계할 것"이라고 했다.
피터 리 서울 아산 정책연구위원은 이번 토론을 통해 2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을 "훨씬 더 극명하게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번째로 동맹국들에 국방비 증액을 "매우 강경한" 자세로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판하고 다른 회원국의 분담금을 올려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나토 내에서도 분담금과 관련해 이견이 있었던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 회의론은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 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그가 중국을 "제3차 세계대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 같은 사람들에게 밀착하고 있다며 그의 관세 제안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비용을 지게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피터 딘 시드니 미국연구센터 교수는 '트럼프 2.0'이라는 주제의 워크숍에 참석한 후 "오늘의 압도적인 분위기는 바이든에게 (토론이) 재앙이었다는 것이다"고 했다. 그는 "토론 이후 분위기가 상당히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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