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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유럽 한복판에서 우리 전통술 알리는 한인 청년 [앵커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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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인기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는 독일.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대중문화에 집중되고 있고,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한 게 현실인데요.

독일 쾰른에서 전통 소주와 막걸리 등 한국 전통술을 알리기 위해 나선 동포 차상현 씨를 소개합니다.

쌀과 누룩을 정성껏 빚어 오크통 가득 숙성

"발효를 일주일 이상 시키고 잘 만들어진, 잘 발효된 막걸리를 증류기에 넣고 증류를 하면 소주가 나옵니다."

한국 전통 방식 소주로 독일인 입맛 사로잡기

[막시밀리안 트보렉 / 독일인 손님 : 소주의 맛이 아주 부드럽고 목 넘김이 아주 좋아서 정말 마음에 들고, 정말 맛있게 마셨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이런 술을 마시게 되니 정말 흥미로웠어요.]

[권용덕 / 독일 쾰른 거주 한인 : 독일에서 한국 누룩 향이 나는 소주를 맛볼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공대 출신 대기업 직원 맥주 맛에 빠져 독일 맥주 유학길 오르다

[차상현 / 전통주 양조업 : 한국에서는 제가 전자과를 졸업하고 이제 졸업 후에 선박 기자재 연구원으로 3년 반 정도 일했고요. 일하던 도중에 맥주의 매력에 빠져서 집에서 홈브루잉도 하고 친구들과 맥주도 많이 먹고 이런 시간을 보내다가 어떻게 하면 이 맥주를 양조할 수 있을까 맥주 종주국인 독일에 공부하러 와야겠다고 생각해서 독일로 오게 됐고요.]

K-팝 드라마 등 한류 인기라지만 한국 전통주 '대중화'는 먼 길

한국에서 막걸리 학교 수료 경험 살려 독일에서 우리 전통술 만들기 도전

[차상현 : 독일 생활 중에 또 하나 느꼈던 게 정말 브랜드도 다양하고 종류도 다양한 독일의 술 시장에서 한국 술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서 조금 아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물론 저도 그 초록색 병에 든 소주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친구들과 한국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독일 친구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을 정도의 뭔가 제품이 되는가? 이런 아쉬움은 좀 많이 들더라고요.

왜냐하면, 독일에서 사케 같은 경우는 정말 위상이 높은 편이거든요. 가격이 비싼 것도 충분히 이해하고 뭐 이렇게 하는데 한국 소주 이렇게 하면 그냥 아시아 마트에서 조금 싸게 파는 (이미지가 있어요.) 독일 현지에서 직접 소주를, 전통주를 한번 만들어서 이렇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전통주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좋은 재료에서 좋은 술이 나온다" 누룩 등 한국 전통 재료 구하기 '진땀'

한국과 다른 행정 절차 등 쉽지 않았던 창업의 길

[차상현 : (한국에서) 전통 누룩을 들여오기 위해서 좀 처음에 고생을 좀 했던 것 같아요. 독일의 여러 관청 사람들도 사실 이 누룩을 (잘 몰라서 수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그래서 저도 어디에 질문해야 하는지 모르고… (식약처) 화학 박사분이 OK 사인을 내렸고 그렇게 저희는 이제 증류주로 사용하는 누룩은 가능하다 이런 결론을 얻어서 (시작했습니다). (독일에서 창업은) 행정적인 처리가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일단은 대화하는 데까지도 오래 걸리고 그 대화에서 뭔가 업무가 해결되는 데까지도 너무 오래 걸리고 세무 관련된 업무는 정말 철저하게 하는 독일이기 때문에 그리고 시스템이 너무 견고하고요. 그래서 제가 놓치면 이제 문제가 되는 일들이 너무 사소한 일들이 많더라고요.]

이제 남은 건 발로 뛰는 홍보 전통 소주 시작으로 생막걸리까지 다양한 한국 전통술 알리는 꿈

[차상현 : 소주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어서 소주가 뭔지에 대해서 먼저 알리는 게 중요한 것 같고 한국분들도 사실은 관심 있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통 소주와 그냥 소주 일반 소주의 차이점은 보통 모르시거든요. (보통 접하는 건) 초록색 병에 든 희석식 소주이기 때문에 그래서 여기서 저희는 이벤트도 많이 하고 테이스팅 같은 것도 많이 하고 그렇게 그런 걸 통해서 좀 더 인식을 인지를 넓혀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뤼디거 엘저 / 주류 거래처 사장 : 최근 차상현 씨가 만든 전통주 시식회가 있었는데, 지금 꽤 많이 팔리고 있어요. 시식회에서 차 씨의 전통주를 시식해본 사람들이 다시 구매하러 오더라고요.]

[차상현 : 사케나 고량주처럼 아니면 위스키처럼 딱 그런 술들은 술 이름만 들어도 그 어떤 나라가 연상되고 그 제조자의 정성이 느껴지는 고급술이거든요. 그런 전통 한국의 전통 소주를 만드는 게 저희의 목표고요. 전통 소주뿐만 아니라 이제 한국에는 좋은 다른 전통주도 많거든요.그런 다른 한국의 술도 독일에서 만들어서 판매하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YTN 강현정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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