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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창어 6호가 가져온 달 뒷면 토양은 1.9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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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류 최초로 달 뒷면 토양을 채취한 용기를 싣고 지난 25일 네이멍구 초원지대에 착륙한 중국 우주탐사선 창어 6호. 웹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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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우주탐사선 창어 6호가 세계 처음으로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 달 뒷면 토양 표본의 양은 1.935kg로 측정됐다.



이는 목표로 했던 2㎏에 약간 못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2020년 12월 창어 5호가 똑같은 방식으로 채취해 가져온 달 앞면 토양 표본(1.731kg)보다는 200g이 많다.



중국 국가우주국(CNSA, 국가항천국)은 28일 달 표본을 베이징으로 가져와 1차 측정한 결과를 발표하고, 중국과학원에 창어 6호 표본 용기를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중국 언론은 “표본은 안전하게 실험실로 옮겨진 뒤 보존·처리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국제협력 차원에서 다른 국가들과 달 표본 일부를 공유할 계획이다. 국가우주국은 “우리는 ‘꿈을 좇고 용감하게 탐색하며 협동해 공략하고 협력한다’는 달 탐사 정신으로 중국 달 탐사 과학 성과를 국제 사회와 공동으로 향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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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구진이 창어 6호 귀환선에서 표본 용기를 꺼내고 있다. CC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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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주우국과 표본 공유엔 부정적





그러나 미국 항공우주국과의 협력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국가우주국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창어 6호가 가져온 달 표본의 연구에 전 세계 과학자들의 참여 신청을 환영하지만 미국 과학자들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설정한 장벽인 '울프 수정안'(Wolf Amendment)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울프 수정안이란 미국 정부 기관이 우주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금지한 법안으로 2011년 미 의회에서 통과됐다.



중국 국내 연구기관은 6개월 후에, 해외 연구기관은 2년 후에 표본을 신청할 수 있다. 창어 5호가 가져온 표본 78g은 40개 기관, 114개 연구팀에 배포된 뒤, 과학 학술지에 70여편의 분석 논문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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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1호 이후 11번째 가져온 표본





인류가 달 표본을 가져온 것은 1969년 아폴로 11호 이후 이번이 11번째다.



앞서 미국은 아폴로 우주선의 비행사들을 통해 6차례에 걸쳐 380.2kg을, 소련은 무인 탐사선 루나 프로그램을 통해 3차례에 걸쳐 326g을 수집한 바 있다. 창어 6호가 가져온 것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인류가 수집한 달 표본은 384kg을 조금 넘는다.



지난 5월3일 지구를 출발한 창어 6호는 달 남극 뒷면 아이켄 분지의 아폴로 충돌구에 착륙해 로봇팔과 드릴을 이용해 토양 표본을 채취해 용기에 담은 뒤 53일만인 6월25일 네이멍구 초원지대로 돌아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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