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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베트남 영웅’ 박항서 감독 측 “인도 대표팀 지원 안해…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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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박항서 감독이 지난 2월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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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67) 측이 최근 외신에 보도된 ‘인도 대표팀 사령탑 지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차기 행선지 후보 중 하나로 인도를 고려하고는 있다고 설명했다.

29일 박 감독 매니지먼트사인 디제이매니지먼트는 “박 감독은 인도 대표팀 감독직에 지원하지 않았다”며 “‘인도에 지원하라’는 요청이 여러 경로로 들어온 적 있다. 인도에서 박 감독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매니지먼트 측은 박 감독이 지도자로서 도전을 이어갈 선택지 중 하나로 인도를 고려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회사를 통해 인도 측과 소통하면서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은 “인도축구협회(AIFF)가 인도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박 감독을 포함해 214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AIFF 관계자가 박 감독을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소개하며 “박 감독의 지원은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는 발언도 실었다.

AIFF는 지도자 모집 공고에 ‘최소 10년 이상의 지도자 경력을 갖춘 감독’ ‘A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누빈 경험이 있는 감독’ 등의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 감독은 이를 모두 충족한다.

박 감독 측은 현재까지 확정된 건 없으며 AIFF에 지원서도 낸 적 없다는 입장이다. 지원자 214명의 명단은 ‘자천타천’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박 감독은 팬 등의 추천을 통해 명단에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매니지먼트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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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조별리그 B조 경기 베트남-싱가포르전에서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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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고, 같은 해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우승했다. 2019 동남아시안(SEA) 게임에서도 6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평가받는다. 박 감독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현지 국영 TV에 방영됐다. 박 감독은 외국인 감독 중 처음으로 베트남 정부가 수여하는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현지 국영 항공사는 그에게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항공편 비즈니스석을 평생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선물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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