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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월세 1000만원? 오히려 좋아”…고가 월세 활개, 왜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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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초고가 월세 계약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전세 사기 여파로 월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커진 데다 전세금을 위한 은행 대출 이자와 월세가 큰 차이가 없다는 인식에서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일까지 서울 지역에서 신규 체결된 아파트 월세 계약 중 월세가 1000만원 이상 초고가인 경우는 총 44건으로 집계됐다.

초고가 월세 계약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8년 8건에 불과했던 1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 계약은 대체로 증가세를 유지하다 2022년(177건, 신규·갱신 합산) 들어 크게 늘면서 지난해엔 184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전용면적 159㎡(35층)는 보증금 5억원, 월세 2500만원에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152㎡(8층) 역시 보증금 3억원, 월세 1800만원에 계약했다.

지난달에는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200㎡(11층)가 보증금 3500만원, 월세 35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 일 년 임대료가 4억2000만원에 이르게 됐다.

일각에서는 자산가들이 보다 월세를 선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각종 세금 규제로 자산 보유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보다는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서울 용산구에서 수백만원대 월세를 사는 30대 A씨는 “수십억원대 보증금이 부담인데다 필요할 때 전세금을 돌려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협의가 번거로워 월세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월세는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는 2월보다 0.2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월 128만8000원으로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1년 전(123만8000원)보다 5만원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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