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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단독]고물가에 1분기 가구 지출 2.6조 증가…먹고 자는데 1.3조 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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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구 총소비지출액 63조4945억원

황정아 의원 "식료품 등 필수지출 증가 불가피…서민위한 정책 필요"

뉴스1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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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이철 기자 = 물가상승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가구의 올해 1분기 소비지출이 총 63조 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분기보다 2조 6000억 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식료품 구매비, 음식·숙박비 등 먹거리 품목의 지출이 각각 6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오락문화비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제출받은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 항목별 총소비지출액은 63조 494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0조 9044억 원) 대비 4.25% 증가한 수치다.

입법조사처는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의 전국 전체 1인 이상 가구 대상 자료에서 항목별 소비지출액 데이터를 추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각 가구에 주어진 가중값을 사용해 가중평균을 계산했다. 입법조사처가 적용한 1분기 표본의 총가구 수는 2183만 3527가구로 전년 동기(2157만 9415가구) 대비 1.18% 증가했다.

1분기 가계 소비지출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먹거리 구매에 해당하는 '식료품·비주류음료'가 8조 818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872억 원(8.45%) 증가했다.

이어 '음식·숙박'이 9조 3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34억 원(7.04%) 늘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항목은 '오락·문화' 항목이다. 소비지출액은 4조 6477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4594억 원(10.97%) 증가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 항목 지출은 2조 5817억 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768억 원(7.35%)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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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음식점 앞에 메뉴 안내문이 놓여 있다.ⓒ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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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매 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발표하는데,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를 공표한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전국, 1인 이상, 명목)은 290만 811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통계청 조사 항목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가 감소한 항목은 교통(33만 5356원, -1.0%), 통신(12만 9318원, -0.7%) 등이 있다. 그러나 전체 지출비로 보면 통신비는 1분기 2조 82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3%(120억 원) 증가했다. 교통비도 같은 기간 0.22%(157억 원) 늘었다.

황정아 의원은 "가구 수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물가 고통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가구당 평균 소비지출이 아닌, 총가구의 지출액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료품 구매비, 가정용품, 외식 등 필수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항목의 지출이 늘어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이른바 '부자감세'로 쓸 돈이 없다는 주장을 철회하고, 민생지원금 등 가계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OECD 국가 평균(100)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품목별 물가수준을 지수화한 결과, 의류 및 신발은 161, 식료품은 156, 주거비는 123으로 조사됐다. 의식주를 종합한 가격 수준은 155로 OECD 국가 평균의 1.5배를 넘어섰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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