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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中왕이, 베이징서 이해찬 만나 “한중 우의 강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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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9일 베이징에서 이해찬(왼쪽) 전 총리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만났다./중국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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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베이징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나 한중 우의 강화의 뜻을 밝혔다.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 외교’를 펼치는 중국이 자국과 인연이 깊은 한국 정객(政客)을 초청해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는 전날 ‘평화공존 5원칙 발표 70주년 기념대회’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이해찬을 만나 “한국은 중국의 가까운 이웃이고, 양측은 태생적인 파트너”라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노력해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발전을 추동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국 각계의 친구들이 이를 위해 계속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여 한국 사회의 올바른 대(對)중국 인식 수립과 중한 양국 인민의 연결·우의 강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왕이는 화성 화재 사고도 언급하면서 “최근 한국 경기도 화성의 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로 많은 중국인 사상자가 발생했고, 중국은 이를 고도로 주목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조속히 사고 원인을 규명하며 책임 있게 처리하고, 비슷한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해찬은 “중국은 각종 분쟁의 평화 해결에 힘써왔고, 아시아 지역의 평화·안정을 이끌고 수호해왔다”면서 “중국의 이러한 포용적이고 모두를 이롭게 하는 태도는 오늘날 세계에서 무척 중요하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또 “한국 각계는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중국과 각급 교류를 계속 강화해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화공존 5원칙 70주년 기념 연설에 대해서는 “무척 진지하게 들었고, 감동 받았다. 매우 울림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왕이와 이해찬은 한반도 정세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왕이는 이날 회담에서 이해찬에게 존칭인 ‘각하(閣下)’를 붙여 불렀고 “수년 간 중한 우호 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평화공존 5원칙 발표 7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이해찬 옆에 양제츠 전 중국 외교부장(장관)·외사판공실 주임이 앉아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눴다.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지중파인 이해찬은 2003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의 중국 특사였고, 총리직을 맡고 있던 2005년엔 저장성(省) 당서기(수장)로서 방한한 시진핑을 만나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봉쇄 속에 ‘라오펑유 외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 지도자들이 자국이 신뢰하는 외국의 고위급 인사들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원하는 메시지를 내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시진핑은 미중 관계 개선의 필요가 커지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 라오펑유들을 잇따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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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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