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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AWS 공공서밋 2024] “공공부문 생성형AI 도입, ‘선택권’과 ‘투명성’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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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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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최근 2년간 민간 시장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이제 정부기관과 비영리단체, 교육과 의료, 국방과 항공우주 등 공공부문으로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그간에는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개인의 편의성 증대가 주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더 큰 범위에서 활용성을 고민해야 할 때다.

하지만 민간과 달리 공공 영역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은 또 다른 도전과제를 지닌다. 공공부문은 정부 정책과 규제, 사회 환경에 밀접한 영향을 받고, 보안에 민감하며 선제적인 기술 도입이 쉽지 않다. 또한 한정된 예산으로 비용 책정에도 보수적이다.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목적과 그 파급력도 다른 만큼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이에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6일부터 27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미국 워싱턴DC의 월터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AWS 워싱턴DC 서밋’을 개최하고, 공공부문에서의 생성형 AI 도입을 위한 크레딧과 기술지원을 제공하는 대대적인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향후 2년간 5000만달러(약 690억원) 규모로 집행된다.

이로써 AWS는 공공부문에서 자사 생성형 AI 서비스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사격하게 된다. 서밋이 열린 27일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도미닉 델모리노 AWS 글로벌공공부문 기술혁신담당 부사장은 이 같은 계획의 의미에 대해 “공공분야 고객이 마음 놓고 AWS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델모리노 부사장은 민간 시장과 비교해 공공부문이 가지는 기술적 특징에 대해 “첫번째로 중요한 것은 정부기관이 요구하는 보안, 안전, 신뢰성의 수준”이라며 “정부는 시민과 환자 또는 비영리기관의 수혜자에게 중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클라우드 서비스가 그들의 규정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고자 하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한다”며 “그들은 잘 관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도 마찬가지다. 델모리노 부사장은 “우리는 곧 정부 조직에서 생성형 AI에 대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발표할 예정인데, 거기서 얻은 첫 번째 대답은 정부가 더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많은 정부 조직들이 이를 얻기 위해 생성형 AI를 효과적으로 학습시키고 널리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델모리노 부사장이 생각하는 그 방법은 물론 AWS를 파트너로 택하는 것이다. 그는 특히 최근 생성형 AI에 대한 무수한 파운데이션모델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은 가장 적절한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며, AWS가 바로 그러한 선택권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델모리노 부사장은 “약 4개월 전에 저는 예산을 가진 조직들이 생성형 AI를 운영하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들지, 예산을 어떻게 계획해야 할지에 대해 질문들을 받았다”며 “그들은 많은 작업에 뛰어나지만 비싼 모델을 선택하거나, 특정 작업에 매우 능숙하면서도 훨씬 저렴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주고 어떤 모델이 그들의 유즈케이스에 가장 적합한지, 어떤 모델이 가장 비용효율적인지 투명하게 테스트하고 평가하는 것을 지원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AWS는 인프라와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총 3개의 레이어로 구분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장 하단 인프라 측면에서는 파운데이션모델의 추론과 학습에 각각 특화된 자체 AI 반도체 ‘AWS 인퍼런시아’와 ‘AWS 트레이니움’을 개발해 탑재한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고, 중간 플랫폼 단에서는 ‘아마존 베드록’을 통해 앤스로픽 ‘클로드’나 메타 ‘라마2’, 코히어 ‘커맨드’ 등 다양한 파운데이션모델 중 원하는 모델을 골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 상단 영역에서는 생성형 AI 챗봇 ‘아마존Q’를 활용해 AI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이처럼 선택권과 투명성을 제공하는 AWS의 기술 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과 같은 경쟁사들과 AWS를 구분짓는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델모리노 부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많은 국가의 정부들이 자국의 문화·언어·산업에 적합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투자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공 고객들은 선택권과 투명성을 제공하는 우리의 방식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영국 지방자치단체 스윈던 자치구 평의회 사례를 들었다. 스윈던 자치구 평의회는 낮은 문해력과 인지·학습 장애를 가진 주민들이 중요한 공공 정보에 대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서를 간단한 텍스트와 이미지로 요약한 ‘이지 리드(Easy Read)’를 제공했는데, 최근 아마존 베드록을 도입해 기존 500파운드(약 88만원)와 2주의 시간이 소요되던 것을 7~10펜스(약 150원)의 비용으로 단 며칠 만에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생성형 AI 기술이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면서 더욱 포용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델모리노 부사장은 “민간과 다른 공공부문의 또 다른 특징은 정부끼리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라며 “스윈던 자치구 평의회는 그들의 솔루션을 오픈소스로 공개했고, 다른 곳에서도 이 솔루션을 활용해 지역적으로 더 적합한 모델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정부와 경쟁하면서 더 잘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다른 정부로부터 배운 것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WS가 강조하는 ‘선택권’의 중요성은 최근 생성형 AI를 둘러싼 기술 진영이 MS와 오픈AI로 대변되는 독점적·폐쇄적 생태계와 AWS와 구글, 메타 등이 선도하는 개방향 생태계로 양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이에 대해 델모리노 부사장은 “우리는 모델 선택과 투명성의 중요함을 믿는다”며 “공공 고객들은 책임 있는 AI를 찾고 있고, 그들에게는 우리의 AI 모델의 편향성이나 유해성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전했다.

델모리노 부사장은 “AWS의 가장 첫 번째 리더십 원칙은 ‘고객에 대한 집착(Customer obsession)’이지만, 최근 우리는 ‘성공과 규모는 큰 책임성이 따른다(Success and scale being bring broad responsibility)’는 원칙을 추가했다”며 “큰 성공을 거둔 기업으로서 우리는 이를 다시 돌려줘야 하는 책임이 있으며, 실제 AWS는 이런 리더십 원칙으로 매년 직원들이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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