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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AWS 공공서밋 2024] 민간·공공이 협력하는 ‘책임 있는 AI’를 말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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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지난 2022년 오픈AI가 챗GPT를 처음 선보인 이후, 전세계는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기술적 진보를 목도했다. 생성형 AI는 개인의 일상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편의성을 높여주고, 기업에는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도구로 활용되는 등 그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의 잠재력을 확인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저마다 생성형 AI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경쟁적으로 쏟아붓는 추세다. 이들이 각각 투자한 앤스로픽과 오픈AI 등 생성형 AI 스타트업들은 그 규모와 파급력을 봤을 때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AI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돼 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아마존웹서비스(AWS)가 27일부터 2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워싱턴DC의 월터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AWS 워싱턴DC 서밋’은 민간뿐만 아니라 공공 영역에서도 생성형 AI 기술이 깊숙이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동시에, 민간과 공공의 협력을 통해 ‘책임 있는 AI 사용’을 고민할 시점임을 알리는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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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WS 워싱턴DC 서밋’ 개최…“공공부문 생성형AI 도입에 5000만달러 투자”

‘AWS 공공부문 서밋’이라고도 불리는 이 서밋은 글로벌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AWS가 정부기관과 비영리단체, 교육과 의료, 국방과 항공우주 등 전세계 공공부문에서 클라우드 기술 혁신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공유하는 연례 글로벌 행사지만, 올해의 주인공은 클라우드가 아닌 ‘생성형 AI’가 차지했다.

AWS는 약 2만4000명이 모인 이번 서밋에서 2년간 5000만달러(약 691억원)를 투자하는 ‘공공부문 생성형 AI 임팩트 이니셔티브’를 전격 발표했다. 공공부문에서 ‘아마존 베드록’ ‘아마존 Q’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등 AWS의 주요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하도록 크레딧과 기술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이 이니셔티브의 핵심 과제다.

데이브 레비 AWS 글로벌공공부문(WWPS) 부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히고 “생성형 AI는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키고 있으며 사회가 직면한 당면과제의 모습도 바꾸고 있다”며 “AWS는 생성형 AI 혁명의 속도를 인지하도록 돕고, 이를 누릴 수 있도록 도구와 파트너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자리에서 레비 부사장은 실제 AWS와 협력해 정보 수집과 분석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는 미 중앙정보국(CIA)이나 디지털화 이니셔티브 및 국방AI(Defend AI)를 추진하는 미 육군 등 정부와의 긴밀한 협업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AWS의 기술을 도입해 희귀 소아암 난제를 극복하려는 의료업계의 노력도 소개했다.

특히 AWS는 이번 서밋에서 전세계 소아 환자 집단에게 중요한 연구를 돕기 위해 비영리 기관들이 AWS 기술의 힘을 활용할 수 있도록 1000만달러(약 139억원)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300만달러는 워싱턴DC 어린이국립병원과 오하이오 주 전국어린이병원, 릴라빈 재단 어린이뇌종양네트워크 등 세 기관에 100만달러씩 기부된다.

한편, 서밋 첫날 행사의 시작을 알린 이 기조연설은 한때 청중석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항의로 인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는 AWS와 같은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요구받는 사회적 역할과 공공에 대한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또 다른 모습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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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임 있는 AI 사용’ 의제 제시…혁신 저해하지 않는 제도 필요성 떠올라

이번 서밋에서는 다양한 공공 분야의 AWS 고객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약 300여개 세션이 진행됐다. 대표적으로 AWS의 생성형 AI 파트너이자 아마존으로부터 40억달러(약 5조6000억원) 투자를 유치한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및 공동설립자는 한 세션을 통해 ‘책임 있는 AI 사용’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아모데이 CEO는 “오픈AI를 비롯한 다른 생성형 AI 기업들과 다른 우리의 차별점은 헌법적 AI(Constitutional AI)에 있다”며 “우리는 유엔 인권 선언 등에서 영감을 받아 AI 모델의 방향성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편향적인 선거 정보나 생화학 무기를 만드는 법과 같은 질문에 대해선 AI 모델이 답변을 하지 않게끔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앤스로픽은 ‘안전한 AI’라는 원칙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AI를 통한 공격적인 수익화를 꾀하고 있는 오픈AI의 대척점에 서 있다고 평가된다. 생성형 AI가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이처럼 AI의 수익성과 공익성, 개발론과 파멸론이라는 각각의 가치를 뒤따르는 진영 구분이 가속화할 것으로 짐작된다.

기업과 더불어 정부 차원에서도 책임 있는 AI 사용을 위한 적절한 규제와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있었다. ‘생성형AI의 책임 있는 사용을 위한 리더들의 연합(Uniting leaders for responsible use of generative AI)’을 주제로 열린 다른 세션에서는 이를 위한 미 정부와 의회,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등의 노력이 소개됐다.

엘리자베스 켈리 NIST 산하 AI안전연구소장은 지난해 10월 발표된 미 바이든 정부의 ‘AI 행정명령’을 지목하며 “행정명령이 강조하는 것은 데이터 수집에 관한 윤리적 접근과 AI 사용에 대한 체계적 프레임워크, 특히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방향성을 잘 잡기 위한 제도를 만든다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미 베라 미 연방 하원의원은 “미국이 주 정부 차원에서 50개의 서로 다른 규제 프레임워크를 내놓는다면 혁신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게 매우 위험한 부분”이라며 “국제적으로도 같은 생각을 가진 동맹국들과 협력해 AI에 대해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일관된 접근 방식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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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부문 AI 혁신사례 공유…“AI에 대한 선택권과 투명성 제공할 것”

AWS는 이번 서밋에서 정부기관과 교육 및 의료 등 다양한 공공분야에서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보다 긍정적인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자신했다. 또한 AWS는 AI에 대한 ‘선택권’과 ‘투명성’을 제공함으로써, 공공분야의 생성형 AI 도입을 위한 가장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스윈던 자치구 평의회 사례가 대표적 예다. 스윈던 자치구 평의회는 낮은 문해력과 인지·학습 장애를 가진 주민들이 중요한 공공 정보에 대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서를 간단한 텍스트와 이미지로 요약한 ‘이지 리드(Easy Read)’를 제공했는데, 최근 아마존 베드록을 도입해 기존 500파운드(약 88만원)와 2주의 시간이 소요되던 것을 7~10펜스(약 150원)의 비용으로 단 며칠 만에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의료분야에선 영국 게놈(Genome)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제노믹스 잉글랜드가 아마존 베드록으로 전세계 발달장애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20개의 새로운 유전자를 식별함으로써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게 된 사례가 제시됐다. 또한 AWS가 운영하는 ‘AWS 의료 형평성 이니셔티브’ 수여자인 휴론AI는 암 전문의가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원격 환자 모니터링 및 암 관리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교육분야에 클라우드와 AI를 도입해 학생들과 교사들을 더욱 잘 지원할 수 있게 학습 시스템을 개선한다거나, 교육을 위한 상업 콘텐츠를 제공하는 에듀테크 기업들을 위해 AWS 기술을 제공하는 노력이 소개됐다. 일례로 온라인 학습 솔루션 업체 체그(Chegg)는 AWS 클라우드 위에서 아마존 베드록과 세이지 메이커 등을 도입해 전세계 학생들을 위한 맞춤 학습 경험을 향상시키고 있다.

도미닉 델모리노 AWS 글로벌공공부문 기술혁신담당 부사장은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WS는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주고 어떤 AI 모델이 그들의 유즈케이스에 가장 적합한지, 어떤 모델이 가장 비용효율적인지 투명하게 테스트하고 평가하는 것을 지원한다”며 “공공 고객들은 책임 있는 AI를 찾고 있고, 우리는 모델 선택과 투명성의 중요함을 믿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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