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종교계 이모저모

3D 영상으로 펼쳐진 860년 역사…AR로 되살린 노트르담 대성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 佛 기업 히스토버리와 디지털 전시 선보여

나폴레옹 대관식·화재 현장·복원 과정 등 역사적 순간 생생히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전시를 체험하는 관람객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프랑스 파리 시테섬 동쪽에 있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중세부터 이어져 온 프랑스 역사가 숨 쉬는 장소로 꼽힌다.

빅토르 위고가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로 잘 알려진 이곳에서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을 비롯한 중요 행사가 열렸고 파리의 상징으로도 여겨졌다.

2019년 발생한 화재로 복원 공사가 한창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프랑스의 증강현실(AR) 콘텐츠 전문 기업 히스토버리와 함께 디지털 전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증강현실 특별전: 내 손으로 만나는 860년의 역사'를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연합뉴스

1165년 초석을 놓는 모습을 구현한 장면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히스토버리가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자문위원회와 협업해 기획·제작한 전시를 소개하는 자리다.

파리를 비롯해 미국 워싱턴,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에서 열린 전시에는 지금까지 약 5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2일 개막하는 전시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오랜 역사를 찬찬히 짚는다.

1163년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건물의 주춧돌을 놓는 순간부터 2019년 화재로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던 순간, 그 이후 진행 중인 복원 과정까지 860여 년의 역사를 되살렸다.

연합뉴스

1180년 대성당을 건축하는 모습을 구현한 장면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관람객들은 태블릿 컴퓨터를 작동하면서 총 21개로 구성된 역사적 순간을 만날 수 있다.

히스토버리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1180년 대성당을 짓던 모습, 1241년 예수가 쓴 것으로 알려진 가시 면류관을 가져오는 행렬의 모습 등이 3차원(3D) 영상으로 펼쳐진다.

전시장을 거닐면서 태블릿 컴퓨터를 만지다 보면 1804년 교황 비오 7세가 참석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 모습도 볼 수 있다. 당시 대관식에 참석한 인물도 생생하게 구현했다.

연합뉴스

1645년 노트르담 대성당의 내부를 표현한 장면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9년 화재 당시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화재 현장, 문화유산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파리 소방대원의 모습 등도 화면 너머로 되살아난다.

전시장에서는 대성당을 촬영한 사진 패널과 실물 크기로 제작한 키메라 석상도 만날 수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 바닥과 스테인드글라스 등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꾸며 관람객이 몰입하도록 돕는다.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문화유산을 디지털 유산으로 변화시키고 활용해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건 세계적인 추세"라며 "세계적인 유산을 체험할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804년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을 표현한 장면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를 후원한 로레알코리아의 사무엘 뒤 리테일 대표는 "프랑스의 국보급 유산 프로젝트를 한국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박물관은 오는 10일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숭례문, 노트르담 대성당, 오키나와 슈리성 등 외부적 요인으로 큰 피해를 본 문화유산의 복원과 활용 방안을 논하는 학술 행사를 연다.

전시는 9월 1일까지.

연합뉴스

2019년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모습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