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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논란의 디올백’ 압수수색...8만원짜리 가방, 300만원에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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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이 가죽 가방 공급 맡긴 업체
알고 보니 中 노동자 불법 고용해
야간·휴일 가리지 않고 노동 강요
伊검찰, 디올 관리·감독 소홀 지적


매일경제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가죽백이 중국인 소유 업체의 불법 강제노동으로 단돈 53유로(약 8만원)에 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 검찰은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에 이어 디올도 노동착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디올 가방제조업체 압수수색, 럭셔리업계가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밀라노 수사관들이 디올 가죽 가방 공급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이 업체가 불법으로 고용된 노동자들에 대해 야간과 휴일을 포함한 장기간의 노동, 안전하지 않은 근무환경에서 노동하도록 강요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중국인 소유의 이 공급업체는 이 같은 방식으로 디올에 가죽백을 개당 53유로에 공급했다. FT는 이탈리아나 프랑스의 화려한 상점에서 판매되는 핸드백은 판매가격만 2000유로(약 300만원) 이상에 달한다고 전했다.

디올은 공급업체에 대한 적절한 실사를 수행하지 않았고, 관리·감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은 디올의 관리·감독 기능 정상화를 위해 1년간 관리인을 지정할 방침이다. 밀라노 검찰은 추가로 관리부실과 중국인 소유의 노동자 착취가 드러난 공급업체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탈리아검찰은 마티니와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자회사에서 디올과 유사한 불법 노동 문제를 발견하기도 했다.

패션업계에서는 명품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장인공급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명품 수요는 높아지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또 기업들이 1980년대부터 중국 등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한 뒤 ‘메이드 인 이탈리아’라는 상징과 명성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하자 다시 공장을 이탈리아로 가져오면서 고비용 문제가 발생한 것도 원인이라고 전했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공급망은 전 세계 명품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밀라노 검찰은 아르마니와 디올에서 발견한 불법적인 구조가 명품업계 전반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올은 이 같은 수사 사실에 논평을 거부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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