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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서 극우당 첫 1위 예상…마크롱의 범여권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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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현지시간) 총선 1차 투표에서 당선된 뒤 기자회견하는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의원


프랑스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예상대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압승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를 비롯한 범여권은 3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이는 등 참패했습니다.

극우정당이 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 창당 이래 52년 만에 처음으로 1당에 등극, 총리 배출을 눈앞에 두게 되면서 프랑스 정치 지형이 급격히 재편되게 됐습니다.

프랑스 극우가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에 이은 이번 총선 승리로 주류 정치세력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유럽 내 우향우도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BFM TV는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RN이 1차 투표에서 33%의 득표율로 전체 의석 577석 가운데 260∼31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좌파 연합체 신민중전선(NFP)의 득표율은 28.5%로 115∼14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를 중심으로 한 범여권 앙상블은 22%의 득표에 그쳐 의석수가 90∼120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일간 르피가로의 의뢰로 진행된 여론조사기관 IFOP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RN은 34.2%를 얻어 240∼270석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NFP는 29.1%로 180∼200석, 범여권 앙상블은 21.5%로 60∼90석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가 목소리를 냈다"며 "유권자들이 마크롱 7년간의 경멸적이고 부패한 권력을 끝내려는 열망을 명확한 투표로 보여줬다"고 환호했습니다.

그는 이어 "아직 승리가 아니다. 2차 투표가 결정적"이라며 "폭력적인 극좌 정당 손에 프랑스가 넘어가는 걸 막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르펜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이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를 총리로 임명할 수 있도록 RN을 절대 다수당으로 만들어달라고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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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중전선(NFP) 소속의 장 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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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P에 속한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가 "대통령에게 명백한 패배를 안겼다"며 2차 투표에서 RN에 맞설 유일한 대안은 NFP라며 표 결집을 촉구했습니다.

처참한 선거 결과를 받아 든 마크롱 대통령은 성명에서 "높은 투표율은 이번 투표를 중시하는 정치적 상황을 증명한다"며 "2차 투표에서 RN에 맞서 광범위하고 분명한 민주적·공화적 결집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지지층에 호소했습니다.

1차 투표율의 잠정치는 67%로 집계됐습니다.

2022년 총선 당시 1차 투표율의 47.5%보다 19.5%포인트 높습니다.

극우 RN의 약진과 마크롱 대통령의 전격적인 조기 총선 선언으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결과입니다.

투표율이 높게 나온 만큼 1차 투표에서 65∼85명이 당선될 것으로 입소스는 추산했습니다.

1일 새벽 2시 30분 기준 총 81명이 당선을 확정 지었다고 일간 르몽드가 보도했습니다.

내무부에 따르면 이 시간 현재 전체 지역구 577곳 중 566곳의 개표가 끝났으며, 그 결과 이같이 집계됐습니다.

총선 1차 투표에서 당선되려면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 당일 총투표수의 50% 이상을 얻어야 합니다.

2022년 총선에서 이 기준을 넘겨 1차에서 당선된 이는 5명에 불과했습니다.

2022년의 16배가량의 후보가 1차에서 당선된 건 60% 후반대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 당선 요건인 등록 유권자 25% 이상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2022년의 1차 투표율은 47.5%였습니다.

이날 당선된 81명 가운데 RN과 에리크 시오티 공화당 대표의 연대 진영은 총 40명, NFP 소속은 32명, 앙상블에선 4명이 당선됐습니다.

이들 외 중도 진영에서 3명, RN과 연대하지 않은 공화당에서 1명, 기타 좌파 정당에서 1명씩 당선됐습니다.

RN의 실질적 리더인 마린 르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5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가브리엘 현 아탈 총리는 이날 45.4%를 득표해 2차 투표에서 33.4%를 얻은 NFP 후보와 다시 겨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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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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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당선자를 내지 못한 지역구에서는 내달 7일 2차 투표를 치릅니다.

2차 투표에는 1차 투표에서 등록 유권자 수의 12.5%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들이 진출합니다.

이를 충족하는 후보가 2명 미만이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을 치릅니다.

2차 투표에서는 단순 최다 득표자가 당선됩니다.

2차 투표까지의 결과 RN이나 NFP가 1당을 차지해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되면 프랑스에서는 27년 만에 역대 4번째 '동거정부'가 탄생하게 됩니다.

동거정부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자크 시라크 총리(1986∼1988), 미테랑 대통령-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1993∼1995), 시라크 대통령-리오넬 조스팽 총리(1997∼2002) 등 앞서 3차례 있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총선에서 지더라도 대통령직 사임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동거 정부가 들어설 경우 본인이 추진하려던 각종 개혁안은 무산되거나 방향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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