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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채상병 의혹' 운영위 격돌…여 "특검할 정도냐" 야 "증거 인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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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삿대질 오가…"민주당 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쳤나"

국힘 "밀어붙이면 없던 사실이 만들어지나…특검할 문제냐"

민주 "대통령실 전화회선 재배치로 증거 인멸…특검 필요해"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07.01. suncho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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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재완 김지은 한재혁 기자 = 여야가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놓고 강하게 충돌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전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채 상병 의혹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았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이 채상병 사망사건을 정치공세로 악용한다고 비판하며 특검 도입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관련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지난해 8월 해병대 수사단 수사자료가 경찰에 이첩됐다가 회수된 배경에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격노'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총공세를 퍼부었다. 수사 이첩을 지시한 통화로 의심되는 대통령실 내선번호 발신지도 집중 추궁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왜 더불어민주당이 비극적인 사건을 정쟁으로 몰고 가는지 참 이해할 수가 없다. 다수로 밀어붙이면 없던 사실도 만들어지는지 묻고 싶다"며 "특검을 할 정도의 문제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정 비서실장을 향해 "대통령이 격노하면 특검을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강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가 과거 여권의 '대장동 특검' 공세에 반발했던 것을 거론하며 "특검 수사를 하며 시간을 끄는 것은 적폐 세력들의 수법이라고 이 전 대표가 2021년 9월 27일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내로남불 아니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권영진 의원은 "야당은 특검이 아니면 진상규명이 안 되는 것으로 이야기를 계속 하는데 공수처가 외압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하고 있지 않냐"며 "검찰을 못 믿겠다며 공수처를 밀어붙여 만든 게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공수처가 수살르 하고 있는데 못 믿겠다며 특검으로 가자(고 하는 것은) 민주당 스스로 공수처를 주장했던 분들이 자기 부정을 하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은) 공수처 해체 법안을 먼저 발의하고 특검을 주장하는 게 순서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7월 31일 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한 적이 있었는지 집중 추궁했다. 고 의원은 또 대통령실이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뒤 안보실 전화 회선을 재배치하는 등 증거를 인멸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고 의원은 "전화회선이 재배치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들어본 적이 있나"라며 "회선이 재배치됐는지 만약 확인되면 증거 인멸"이라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곽상언 의원은 김태효 실장에게 "대통령이 격노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는데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하면 격노라고 하고, 어느 정도 (수위가) 낮으면 그냥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며 "지난해 7월 31일 오전 11시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회의 때마다 보좌관에게 격노하는 사람처럼 보도가 됐는데 왜 수석보좌관으로서 언론 보도에 항의하지 않았냐"고 따져 물었다.

서미화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이 관련 통화기록을 공수처에 제출했는지 질의하며 "그래서 특검이 필요하다. 1년이 지나고 있는데 공수처 수사를 어떻게 믿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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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회 운영위원회 여당 간사인 배준영(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찬대 운영위원장을 찾아가 의사진행 발언과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성준 야당 간사. 2024.07.01. xconfi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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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아는 본격적인 질의에 들어가기 전부터 의사진행발언 과정에서 자료 제출과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팽팽하게 벌였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기도 했다.

야당 간사인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첫 발언자로 나서 업무보고 자료 미제출에 대해 지적했다. 박 의원은 "업무보고를 하면 모든 부처가 자료를 제출한다. 의원들 자리에 대통령실 현황, 향후 계획 등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업무보고를 듣느냐"고 질책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의 박찬대 운영위원장은 "아무런 준비를 안 하고 나오셨다는 것 자체가 국회를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 의사일정에 관해선 간사 간의 일체 협의가 그동안 없었던 거 아닌가"라며 "회의 진행과 관련해선 제가 들은 바 없고, 이 회의 구성이 어떻게 됐는지는 아직 (여당) 간사가 정해져 있지 않아서 들은 바도 없다"고 반발했다.

같은 당 강민국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가 운영위원장을 맡아온 국회 관례를 야당이 무시했다고 비판하며 박 위원장을 겨냥해 "그 자리에 앉아 계신 게 바로 협치의 부정 아닌가.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쏘아붙였다.

강 의원은 발언을 정리해 달라는 박 위원장의 말에 '위원장' 대신 '박찬대 대표'로 칭하며 "발언권을 줘 놓고 이렇게 중간에 말씀하시는 건 또 뭔가 그게. 이게 지금 대표님이 말씀하는 협치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지금 간사가 선임도 안 돼 있다. 정말 갑질"이라며 "민주당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회의장 내엔 "어디서 삿대질이야", "반말까지 하네", "본인이나 잘하시라", "이게 협치냐" 등의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박 위원장은 장내 소란이 계속되자 "간사 간에 협의 등을 통해서 추후에 다시 업무보고를 받도록 하겠다"고 정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ander@newsis.com, kje1321@newsis.com,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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