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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의회 나온 ‘상속녀’ 패리스 힐튼 “약물 먹고 성적 학대당해” 충격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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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달 26일(현지시각) 패리스 힐튼이 미국 하원의 '어린이 보호 및 복지 강화' 청문회에 출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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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호텔 체인 힐튼 그룹의 상속녀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튼(43)이 미국 의회에서 아동 학대 경험에 대해 털어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힐튼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하원 조세무역위원회가 주관한 ‘어린이 보호 및 복지 강화’ 청문회에 출석해 10대 시절 자신이 청소년 보호시설에서 겪은 충격적인 경험을 설명했다.

힐튼은 미국 유타주의 한 청소년 시설에 보내진 후 “강제로 약물을 복용하고 직원들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문제 청소년’으로 분류된 아동은 친척이나 위탁 가정에 배치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치료 센터로 보내진다. 힐튼은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이 업계가 취약한 아동을 보호하고 돌보는 것보다 돈을 버는 데 더 관심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16살 때 한밤중에 낯선 사람들에게 끌려갔다”며 “학교 성적이 떨어지고 있었고, 부모님은 나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부모님은 시설이 실제로는 어떤 곳인지 전혀 몰랐고, 직원들의 거짓말에 조종당했다”며 “시설은 치유와 성장, 지원을 약속했지만 2년 동안 자유롭게 말하거나 창밖을 내다보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힐튼의 부모는 해당 시설이 평범한 기숙 학교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달랐다고 했다. 힐튼은 “막상 가보니 그곳에 치료는 없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학대당했다”고 했다.

외부와의 소통이 통제됐기 때문에 부모에게 이런 사실을 말할 수도 없었다. 그는 가족과 전화 통화 할 때는 항상 누군가가 함께 있었다며 “시설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한마디라도 하면 즉시 전화를 끊어버렸고, 저는 구타당하거나 독방에 갇혔다”고 했다.

힐튼은 과거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도 “10대 시절 보내진 시설에서 목이 졸리고, 얼굴을 맞고, 샤워하는 동안 감시당하며 잠을 빼앗겼다”고 적었다.

힐튼이 머물렀던 유타주의 브로보 캐년 학교는 “2000년 8월 학교가 매각됐다”며 “이전 소유주의 운영 방침이나 당시 겪었던 학생 경험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힐튼은 의원들에게 ‘시설 내 아동 학대 방지법’ 통과를 촉구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연방 정부에서 사설 청소년 보호 시설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학대 신고 시스템이 더욱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다.

힐튼은 의회 증언 이후 “저의 생생한 경험에 대해 증언하도록 초대받아 매우 자랑스러웠다”며 “매년 5만명 이상의 청소년이 주거 치료시설에 수용되고 있다. 제 증언이 취약한 아이들을 시설에서 보호할 수 있도록 의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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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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