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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북 미사일 평양 인근 폭발·추락 가능성···연이은 미사일 도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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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1형’ 추정

두 발 중 한 발은 “평양 쪽으로 갔을 가능성, 주민 피해 배제 못해”

내부 결속과 한·미·일, 러시아 염두에 둔 다목적 카드

경향신문

지난달 26일 오전 5시32분쯤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앞 바다 상공에 북한 탄도미사일 추정 항적운이 길게 뻗어 있다. 북한은 다탄두 미사일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군 당국은 해당 발사가 실패했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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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일 새벽 탄도미사일 두 발을 연이어 발사했다. 이 중 한 발은 평양 인근 상공에서 폭파됐거나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사일 발사 실패 이후 닷새 만이다. 한·미·일 군사훈련에 대한 경고, 당 전원회의에 맞춘 내부 결속을 동시에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을 염두에 둔 발사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5시5분쯤과 15분쯤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두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1차 발사는 성공, 2차 발사는 실패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1차 발사된 미사일은 600여km를 날아 함경북도 청진시 앞바다에 떨어졌다. 10분 뒤 발사된 2차 미사일은 120여km를 비행했다. 이후 평양 인근 상공에서 폭파됐거나 추락한 것으로 합참은 추정했다.

2차 발사된 미사일이 평양 인근 주민에게 피해를 입혔을 가능성도 있다. 미사일이 발사된 장연군에서 동북 방향으로 120km 지점은 평양 인근이다. 비행 중 폭파했다면 그 잔해가 지상에 떨어지고, 추락했다면 그로 인한 폭발이 발생한다. 합참 관계자는 “(2차 미사일이)평양 쪽으로 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1차 미사일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화성-11형(KN-23·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차 미사일 역시 화성-11형일 가능성이 높지만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일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14일 장연군에서 차륜형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이용해 화성-11형 두 발을 발사한 적이 있다. 당시 북한은 “교육시범 사격”을 했다며 611.4km 떨어진 “청진시의 목표섬 피도를 정밀타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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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리 군이 실패로 판단한 지난달 26일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탄두 능력 확보를 위한 ‘성공적’ 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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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닷새 만이다. 지난달 26일 북한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다탄두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군 당국은 해당 미사일이 공중 폭발한 장면을 공개하며 “기만 전술”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다목적 카드로 보인다. 지난달 27~29일 한·미·일의 첫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에 대한 대응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한·미·일 관계에 대해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라고 비판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프리덤 에지 훈련 종료 이후 날씨가 좋지 않아 이날 발사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열리고 있는 노동당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에 맞춰 군사적 성과를 주민들에게 내세우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2021년 발표한 국방력 발전 5대 과제 달성을 위해 촉박하게 미사일 발사를 연이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화성-11형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적 무기 지원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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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1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힌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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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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