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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주춤하는 건기식 시장…국내 제약사들, 돌파구 마련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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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 "국내 건기식 시장 올해 정체기 진입"
해외 진출 방안 모색·개별인정형원료 개발…경쟁력 강화


더팩트

국내 제약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건기식을 선점하고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건기식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서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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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서다빈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정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에 뛰어 들고 있지만 시장의 성장은 둔화하고 있다. 건기식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제약사가 속출하는 가운데 일부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기식은 건강 증진 및 유지를 목적으로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지닌 성분을 제조 및 가공한 식품이다. 주요 목적은 일상에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함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기존 의약품 개발로 쌓은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해 건기식 브랜드·자회사를 만들어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건기식 시장 또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시장 경쟁이 과열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20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6조1498억원 대비 0.81% 늘어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이후 매년 5~10% 커지던 건기식 시장은 최근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영향으로 성장이 주춤해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칸타(KANTAR) 월드패널은 국내 건기식 시장이 성숙기를 지나 올해 정체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기업들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의 건기식 자회사 유한건강생활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JW홀딩스의 계열사인 JW생활건강은 2021년 영업손실 8700만원을 기록했으나 2022년 영업이익 4억66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손실 20억을 기록하며 또다시 적자 전환했다. 종근당건강은 2021년 3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2022년 -31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종근당건강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내수시장이 더딘 성장세를 보이면서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일동제약그룹의 건기식 계열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와 한국콜마의 건기식 제조자개발생산(ODM) 계열사인 콜마비엔에이치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건강기능식품박람회 'HNC 2024'에 참석했다. 양사는 자사 제품을 알리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건기식 사업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 밖에도 개별인정형원료 개발로 자사 건기식만의 차별성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도 있다. 개별인정형원료란 기존에 없던 원료를 제조사가 연구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기능성과 안전성 등을 인정받은 성분을 뜻한다. 이 경우 6년간 제조·판매 권리가 독점 부여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경쟁성을 가질 수 있다.

미래 먹거리로 헬스케어를 선정한 경동제약은 지난달 '위아바임' 브랜드를 설립하고 건기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경동제약은 개별인정형 원료와 특허 원료를 위주로 사용한 점을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약사들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에 많은 제약사들이 건기식 시장에 도전했다"며 "관련 시장이 레드오션인 만큼 차별화된 전략이 있어야 추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미래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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