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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중국, 막 내린 백화점 시대…상하이 이세탄 백화점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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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상하이 메이룽진 이세탄 백화점. 위키백과 공용 이미지.


중국 상하이의 일본계 백화점 이세탄이 개점 27년 만에 문을 닫았다. 중국의 백화점들이 경기 침체,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잇따라 폐점하고 있다.

1일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상하이 중심부 난징시루에 있는 일본계 백화점 ‘상하이 메이룽진 이세탄’이 전날 영업을 마지막으로 폐점했다. 1997년 문을 연 이세탄 백화점은 지난 3월 ‘매출액 감소로 인해 2024년 6월 30일까지만 영업한다’고 공지했다.

상하이는 중국 현대적 백화점의 탄생지이다. 1990년대 이후 앞다퉈 상하이에 들어선 외국계 백화점은 고급 비즈니스의 중심지이자 해외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는 명소 역할을 해 왔다. 마지막 영업일을 보러 온 한 방문객은 “이세탄이 문을 열었을 때 새로운 피를 가져왔다. 이세탄 가방을 메고 길을 걷는 것은 새롭고 눈길을 끄는 행동이었다”고 펑파이신문에 말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외국계 백화점이 앞다퉈 철수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 고가 명품 소비 열기가 시들해지고 온라인 쇼핑이 생활화되는 등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영업 실적이 악화된 것이 이유로 지목된다.

대학 졸업 후 상하이에서 일자리를 구해 3년째 일하고 있다는 유모씨는 “지난해 우연히 왔는데 일본계 백화점인 줄도 몰랐다. 쇼핑하기 어려웠다”며 “그렇게 많은 브랜드를 본 건 처음이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생각했다”고 펑파이신문에 전했다.

대만계 타이핑양 백화점은 2016년과 2020년 상하이 화이하이점과 부예청점을 폐점하고 지난해 쉬자후이점까지 문을 닫으면서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프랑스 프렝탕 백화점 3곳도 2019년과 2020년 잇따라 문을 닫았다. 이세탄 백화점은 중국에서 한때 6개 지점을 운영했으나 이날 상하이점 폐점으로 현재 톈진에 1곳만 남았다.

중국 전역에서 폐점한 백화점은 2022년에 35개, 2023년에는 21개로 집계됐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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