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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여 전당대회 연일 '한동훈 때리기'…"배신자" "공포마케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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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통령 배신' 프레임 역공…"자해의 정치"

원희룡 "민주당원인가…공한증에 떨고 있어"

나경원 "당정 관계 파탄, 학교폭력 추방해야"

윤상현 "특검 추진 시 윤 공범으로 몰아갈 것"

뉴시스

[서울-인천=뉴시스] 권창회 김동영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하는 윤상현 의원(왼쪽부터),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과 23일 인천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2024.06.23.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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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배신의 정치' 공세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직접 "공포마케팅은 있던 지지자들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라며 반박에 나서는 등, 당정 관계와 4·10 총선 참패 책임론을 두고 주자들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후보들이 '공포 마케팅'에 여념이 없다"며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이고, 확장은커녕 있던 지지자들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다. 전당대회는 떠났던 지지자들을 다시 모셔 오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당권 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배신의 정치를 한다"며 협공을 이어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여당 주도 '채 상병 특검법' 등을 제안하며 윤석열 대통령에 등을 돌리고 탄핵 정국을 이끌 수 있다는 취지다.

한 전 위원장은 이와 관련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서 "나중에 탄핵까지 할 거라는 식의 공포마케팅"이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고 제가 막을 거다. 제가 제일 잘 막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일축했다.

원희룡 전 장관을 두고는 "지난 2018년 무소속으로 탈당한 상태에서 제주지사로 나오셨다. 그때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원 후보 같은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원 전 장관을 비롯해 많은 분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저는 그렇게 국민의 마음을 잃는 임계점에 이르지 않게 방파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여당 주도 '채 상병 특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을 향해서는 "학교폭력 피해자셨는데 지금은 가해자 쪽에 서고 계신 것 같다"고 저격했다. 나 의원은 지난해 3·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고민했지만, 50여 명의 친윤(친윤석열)계 초선 의원들이 불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면서 출마를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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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달 27일 대구 수성구갑 주호영 의원 사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6.27. lm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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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전 장관은 이날 한 전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원인지 의문" "당이 공한증(한동훈 공포 증세)에 떨고 있다"며 맹공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전 위원장은 민주당원인가.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알고도 '축제'라는 말을 했다면 국민의힘 당원인지 민주당 당원인지조차 의문"이라며 "적어도 총선참패의 주 책임자가 할 말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와 대선 후보 자리를 단숨에 거머쥐려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자신을 아끼고 키워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도 불사하고, 탄핵의 징검다리가 될 특검도 먼저 발의하겠다고 한다. 참 나쁜 정치"라고 주장했다.

원 전 장관은 이후 충북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소통과 신뢰 경험이 없는 당 대표가 만들어진다면 당정 간 충돌과 자중지란, 특검을 미끼로 내세운 거대 야당의 탄핵 선동에 7년 전 있었던 탄핵으로 인한 '공멸 어게인'이 벌어질 수 있다"며 "저는 요새 '공한증'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 전 위원장과 대통령의 신뢰 관계가 파탄 났다고 보는 눈이 많기 때문에 우려를 표시하는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은 당의 좋은 자산이지만, 당 대표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이 자신을 향해 '학교폭력 가해자가 된 것 같다'고 지적한 것에는 "저는 피해자였기 때문에 잠재적 가해자들로부터 학교폭력을 추방하고 있다"며 "한쪽은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팔이, 한쪽은 또 하나의 줄서기를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전격시사'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의 채상병 특검 찬성 입장을 놓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가 종결되기 전에 특검법을 발의하는 건 한마디로 민주당 당 대표나 할 소리"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은 총선 패배 책임의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며 "(특검이 추진되면) 분명히 대통령을 공동정범으로 몰아갈 거다. 그렇게 되는 순간 민주당은 탄핵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고, 우리 108명이 이를 막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다른 주자들이) 공포마케팅 한다면서 '공한증'으로 공포를 조장하는 장본인이 누구인가"라며 "마치 한 전 위원장이 총선 '승리'를 이끈 사령관인데, 다른 후보들이 애꿎은 공격을 하는 것처럼 반응하니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원 전 장관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인요한 의원도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서 "여론조사가 뒤집힐 가능성이 90%는 된다"며 전당대회가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를 깨고 결선투표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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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소통관에서 언론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6.30. xconfi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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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 전 위원장의 측근들은 유력 후보인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당권 주자들이 무리한 '배신의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인 장동혁 의원은 이날 오후 세종시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 사람에 대해 배신자 프레임을 만들고, 그 사람이 당선되면 당이 어떻게 될 것처럼 공포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당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을지,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짚었다.

박정훈 의원도 이날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원 전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찬성했고, 당을 탈당해 뜻만 맞으면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얘기까지 했다"며 "이게 당을 배신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원 전 장관은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검사-대통령 직행 케이스'라고 얘기했는데,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지만 대통령까지 폄훼한 발언"이라며 "누가 배신을 하는 건지 모르는 상황을 놓고 자꾸 배신자 프레임을 띄우는 건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도 이날 '함인경의 아침저널' 라디오에서 원 전 장관과 나 의원의 연대설에 "후보들의 약세와 조급함을 드러내는 면모"라며 "벌써 1차 투표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결선투표는 없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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