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벌링턴의 맥과이어 공군기지에서 손녀 내털리(왼쪽), 피네건(오른쪽 둘째)과 함께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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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대선토론 참패'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후보 교체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가족들로부터 대선 레이스에 남을 것을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결정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가족들이 '분명한' 지지 의사를 표한 것인데, 한동안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바이든 가족이 바이든 대통령 재선을 위한 '분명한 지원'을 약속했다고 CNN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족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 남아 계속해서 싸울 것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족들과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미국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데이비드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오래전부터 계획됐던 일정이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 이후 후보 사퇴론에 직면한 상황이어서 대선 캠페인을 지속할지를 두고 가족들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있어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 의견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상황이다. '후보 사퇴'를 놓고 민주당은 내부 분열 중이다. 당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억만장자 후원자들 사이에서는 조기 후보 교체론과 후보 유지론, 당 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한 후 정리해야 한다는 등 여러 목소리가 혼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핵심 참모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민주당의 오랜 후원자 존 모건은 바이든의 수석고문인 어니타 던과 그녀의 남편인 밥 바워를 지목해 "당장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CBS뉴스와 유고브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72%는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토론 다음날인 지난달 28~29일 전국 등록 유권자 11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기까지의 과정도 조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전했다. 2020년 3월 "나를 어떤 존재도 아닌 다리(bridge)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연임 도전 결정은 2022년 추수감사절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고령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2022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해 의원들 상당수는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 최고 지도자들과 기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후보로 고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세론이 커지면서 유럽을 포함한 국제 사회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졌다고 더힐이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시 미국이 지원을 줄일 것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공화당은 이미 대선에서 이긴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팔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지난달 30일 방영된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복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트럼프)의 응징이 매우 성공적인 집권 2기를 만들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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