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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제 22대 총선

김두관 “1%의 당원 대변할 책무 있다” 민주당 대표 경선 출마 결심 굳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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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민주당엔 노무현 정신 필요”

이재명 전 대표 일극 체제 우려 표하고

친노·친문 성향 당원 지지 확보 분석

경향신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인 지난 5월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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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다른 생각을 하는 1%의 당원을 대변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오는 8월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표 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해 “가볍게 결정할 나이는 아니다”라면서도 “우리 당에 다른 생각을 하는 1%의 당원을 대변할 책무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1%의 당원을 대변한다는 의미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게 노무현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1990년 1월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 등 3당이 합당을 선언했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을 사례로 들었다. 김 전 의원은 “3당이 합당할 때 노 전 대통령이 ‘이의 있다’고 외쳤다”며 “지금의 민주당은 그 노무현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이 ‘노무현 정신’을 언급한 배경엔 이번 전당대회가 이재명 전 대표의 독무대로 펼쳐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 대한 우려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의원은 원조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꼽힌다.

당 안팎에선 이 전 대표와 맞설 시 강성 친명(친이재명) 당원들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누가 출마 선언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출마설이 나돌았던 이인영 의원은 지난 28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직 당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준비가 안 돼 있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의원이 ‘노무현 정신’을 앞세워 친노,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의원과 당원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는 시각도 있다. 김 전 의원은 관련 질문에 “해석은 언론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실제 대표 출마 여부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대표 후보 등록 일정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그때 움직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오는 9일과 10일 이틀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이 후보 등록 일정이 확정되면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한 만큼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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