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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노벨상 단골 후보' 알바니아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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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파리=AP/뉴시스]알바니아 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가 2016년 5월30일 파리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당시)으로부터 프랑스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기 위해 엘리제궁에 도착하고 있다. 2019년 한국의 박경리 문학상 수상자인 카다레가 1일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의 한 병원으로 급히 이송된 후 사망했다고 그의 출판 편집자가 밝혔다. 향년 88세.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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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던 알바니아 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는 몇 년 전 한국의 박경리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일 AFP통신에 따르면 카다레 작가는 심장마비로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이날 오전 8시 40분 숨을 거뒀다.

1936년 알바니아 남부 도시 지로카스트라에서 태어난 카다레 작가는 첫 장편소설 '죽은 군대의 장군'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소설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빨치산을 소재로 했다. 이후 '부서진 4월' , '꿈의 궁전', '광기의 풍토', '돌의 연대기'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알바니아 독재의 역사를 풍자적으로 고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카다레는 1990년 민주화를 촉구하며 알바니아 정부를 비판한 뒤 신변의 위험을 느끼고 프랑스로 망명했다. 2022년 알바니아로 돌아가기 전까지 쭉 파리에서 활동했다.

그는 오랜 외세 지배와 스탈린식 공산 독재를 겪으며 유럽에서조차 잊힌 나라였던 알바니아를 역사의 망각에서 끌어낸 소설가로 평가받는다. 평단의 높은 평가도 뒤따랐다. 2005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2009년 스페인의 아스투리아 왕자상, 2015년 예루살렘상, 2019년 박경리문학상, 2020년 노이슈타트 국제 문학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다.

2019년 박경리문학상 수상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는 "인권의식이 끝났다고 평가되는 알바니아에서 계속 작품을 써왔다"며 "전 세계의 독자들을 만나고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최상급 그 이상의 경험이다"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그는 특히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두 번 받은 작가로도 유명하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의 5개 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훈장인 '코망되르'를 2016년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두 번째로 높은 '그랑도피시에'를 수훈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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