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2억9,400만 '미스터비스트'
재해 등으로 집 잃은 극빈 지역 찾아
새집과 함께 축구장·침대 등 기부해
세계 누리꾼들 "진정한 영웅" 찬사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한 유튜버 '미스터비스트'가 새집 100채를 지어 전 세계 극빈층에 기부했다. '미스터비스트' 채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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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한 유튜버 '미스터비스트'가 지구촌 극빈층에 집 100채를 선물했다.

자메이카 등 극빈 지역에 새집 기부

구독자 수 2억9,40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미스터비스트'는 지난달 30일 '집을 100채 짓고 나눠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미스터비스트는 "이번 영상에서 짓고 있는 모든 집 하나하나가 가족의 삶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에는 미스터비스트가 세계 곳곳의 빈곤 지역에 사비를 들여 새집 100채를 짓고 기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가 첫 번째로 새집을 선물하기로 결정한 빈곤층은 자메이카의 한 산꼭대기 동네에 위치한 가정으로, 50만 명가량의 주민 대부분이 위태로운 판잣집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인근 강이 자주 범람해, 매해 집 수백 채가 파괴됐다고 한다.

미스터비스트는 새집을 지을 시간을 벌기 위해 주민들을 여행 보냈다. 이후 여행에서 돌아온 주민들은 깜짝 선물로 받은 새집을 보고 감탄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집 내부에는 전기와 물탱크 등 실생활에 필요한 장비는 물론 아이들을 위한 이층 침대까지 마련돼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한 유튜버 '미스터비스트'가 새집 100채를 지어 전 세계 극빈층에 기부했다. '미스터비스트' 채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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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비스트는 새집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동네에 축구장과 축구 장비, 자전거도 선물했다. 그는 자메이카 마을에 그치지 않고 엘살바도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극빈 지역까지 찾아다니며 집 100채 기부를 이어 나갔다.

새집을 선물받은 주민들은 감격에 벅차 했다. 우기 때 집이 파괴돼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엘살바도르의 한 주민은 "세상에,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가족과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새집을 선물받은 또 다른 주민 역시 "그동안 정말 힘들었는데 제 인생을 바꿔줬다"고 말하며 미스터비스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세계 극빈,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마지막 100번째 집을 선물한 뒤 미스터비스트는 구독자들을 향해 "이 집을 짓도록 도와준 파트너들과 영상을 봐주신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며 "여러분이 영상을 보지 않았다면 집 100채를 절대 짓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널이 계속 성장한다면 앞으로 새집 1,000채를 짓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큰 관심을 끌며 1일 오후 기준 조회수 4,771만 회를 기록했다. 영상을 본 세계의 누리꾼들은 "진정한 영웅이다", "미스터비스트가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선행이 이어지길 바란다", "구독으로 힘을 보태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한 유튜버 '미스터비스트'가 새집 100채를 지어 전 세계 극빈층에 기부했다. '미스터비스트' 채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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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스터비스트는 지난해에도 세계적인 규모의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1월 그는 아프리카 빈곤 지역을 찾아 식수 오염 문제를 조명하면서 우물 100개를 파고 식수 공급 시설 마련을 도왔다. 이는 주민 5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였다. 당시 미스터비스트는 "이 정도 효과를 내려면 어마어마한 정부 지원과 자금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며 "얼마든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고, 인류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