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새벽에는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작업 중이던 특수차량 배터리에 불이 났습니다.

소방의 빠른 대처로 출근길 대란은 피했지만, 한번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 리튬 배터리여서 완전히 진화하는 데 5시간이 걸렸습니다.

정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하철 선로가 희뿌연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연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습니다.

오늘 새벽 3시 42분쯤 서울지하철 3호선 도곡역과 대치역 사이 선로에 서 있던 특수차량에서 불이 났습니다.

선로 유지보수에 필요한 자재를 옮기던 중 차량 엔진룸 배터리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한 겁니다.

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수서에서 압구정 사이 구간 양방향 열차 운행이 5시 24분부터 15분가량 전면 중단됐습니다.

소방 당국이 5시 48분께 해당 차량을 수서로 견인하면서 열차 운행은 정상화됐지만 대치역은 연기를 빼느라 6시 15분까지 무정차 통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는 5시 34분쯤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는데 첫차에 맞춰 역에 나갔던 이용객들에겐 뒤늦은 안내였습니다.

[3호선 승객(음성변조)]
"긴급 재난 문자가 온 것은 서울에 온 건 5시 34분, 즉 첫차 출발 1~2분 전에 왔다는 거죠. 이미 출발해 나와서 힘들게…전부 다 아침에 다 바쁜 사람들이 그 시간에…"

이와 관련해 서울교통공사는 "신중을 기하다 보니 검토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후 소방당국은 재발화를 막기 위해 차량에서 배터리를 분리한 뒤 수조에 담가 화재 발생 5시간 만인 오전 8시 40분쯤 완전히 진화했습니다.

[강남소방서 관계자 (음성변조)]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화재가 붙은 거라 쉽게 생각하시면 전기차 배터리 있죠. 전기차 화재 같은 경우는 수조에 담그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되어 있거든요."

서교공은 해당 차량은 디젤엔진과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운행한 지는 2년 반가량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특수차량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조만간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김민상 / 화면제공: 강남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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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김민상 정한솔 기자(soley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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