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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양손 묶고 물속에 머리 처박고”…‘어린이캠프’ 아동학대 논란, 中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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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군대식 훈련’을 시키는 캠프가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출처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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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군대식 훈련’을 시키는 캠프가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의 한 군사식 훈련소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자비하고 혹독한 훈련을 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악마 훈련’이라고 표현한다고 SCMP는 전했다.

영상에서 교관은 야외 수영장에서 11세 소년의 양손을 등 뒤로 묶은 채 소년의 머리를 반복적으로 물에 밀어 넣고 있다.

교관의 손에 이끌려 가는 소년이 계속 물속에서 발차기를 하다 속도가 줄어들면 교관은 ‘빨리! 빨리!’라고 소리쳤다.

캠프 책임자는 “물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의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이라며 “수영장 물의 깊이는 90cm로 어린이가 물에 빠질 위험이 없고 수질도 깨끗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훈련은 부모들이 볼 수 있도록 실시간 중계한다고 덧붙였다. 또 아이가 물을 무서워한다는 이유로 일부 부모는 특별히 훈련소에 보낸다고도 했다.

논란을 일으킨 이 영상은 지난해 여름해 촬영된 것이라고 SCMP는 말했다. 2018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 캠프는 500~600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한다. 캠프 비용은 체류 기간에 따라 2000~7000위안(38만~132만원)이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흙탕물로 채워진 실외 수영장에서 포복과 잠수 등을 한다.

심지어 입에 칼을 물고 손에 총을 든 채 포복을 하기도 한다. 흙탕물에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는 어린이들을 향해 교관들이 물을 뿌리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 심리 치료사 마리는 “이러한 방법은 아이들에게 오히려 심리적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어린이가 좌절과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낮다면 이런 접근 방식은 회복력을 키우기보다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마리의 설명이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건 아이에 대한 고문이다” “아동학대지 이게 어떻게 훈련인가” “이건 폭력이다” 등 비판의 목소리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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