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4 (목)

트럼프의 ‘부통령 오디션’… 정치자금 모금능력이 낙점 포인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5일 공화당 전당대회前 후보 발표

코튼, 카지노 재벌 후원속 급부상

자산가 버검 사재 출연 기대

밴스-루비오-스콧도 후보군 거론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집권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 오디션’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각 후보자의 모금 능력이 낙점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쩐의 전쟁’ 성격이 강한 미 대선의 특성, 여러 민형사상 재판으로 막대한 법률 비용을 쓰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황이 자금 동원 능력이 우수한 부통령 후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뉴욕타임스(NYT)는 톰 코튼 상원의원, J D 밴스 상원의원,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팀 스콧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 유력 후보군이 “자신의 부유한 친구들을 과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구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부통령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 5명이 약 2주간 얼마의 돈을 끌어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카지노 거물’ 업은 코튼, 본인도 부호 버검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명의 후보 중 최근 ‘돈’의 힘으로 떠오른 인물이 코튼 의원이다. 경쟁자들에 비해 전국적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라스베이거스의 황제’로 불리는 유대계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의 로비로 최근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고 NYT는 평했다.

윈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이며 트럼프 행정부 당시 공화당의 선거 자금을 관장하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재무위원장도 지냈다. 또한 윈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다른 억만장자에게도 트럼프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인물의 후원을 받는다는 것은 코튼 의원에게 상당히 유리한 요소다.

회계 소프트웨어 기업을 운영한 후 정계로 데뷔한 버검 주지사는 본인 또한 최소 1억 달러(약 1400억 원)를 보유한 자산가다. 본인의 주지사 선거 때 사재(私財)를 썼다. 이런 그가 부통령 후보로 뽑히면 또 사재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달 25일에는 트럼프 캠프의 자금 모금을 위해 참가비가 2만5000달러에 이르는 화상 행사도 직접 주최했다.

버검 주지사는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톰 시벌 C3.ai CEO,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 동문인 딕 보이스 전 델몬트푸드 회장 등의 지지를 얻고 있다. 보이스 전 회장 또한 “버검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뽑히면 정치자금을 더 내겠다”고 가세했다.

● 밴스-루비오-스콧도 각축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밴스 의원은 백인 저소득층인 자신이 실리콘밸리 투자자로 어떻게 성공했는지, 2016년 대선 당시 백인 저소득층이 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몰표를 던졌는지 등을 분석한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 저자로 전국적 인지도를 갖고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1200만 달러의 트럼프 캠프 후원 행사도 조직했다. 2022년 11월 상원의원 선거 때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폭적 지지로 당선됐다.

쿠바계로 히스패닉계 유권자 지지가 높은 루비오 의원은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날카롭게 대립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기꾼’이라고 비판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 후보로 선출되자 지지했다.

루비오 의원은 올해 경선에서 막판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했으며 월가 억만장자의 강한 지지를 받았던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 대사의 지지자들을 자신이 끌어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모두 ‘헤지펀드 거물’인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 CEO 등은 헤일리 전 대사가 이번 경선에서 중도 사퇴하기 전까지 최소 1억4600만 달러를 지원했다.

공화당 내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스콧 의원은 또 다른 실리콘밸리 거물 래리 엘리슨 오러클 창업자 등의 지지를 얻고 있다. 다만 부통령 후보 경쟁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