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0 (금)

이슈 오늘의 사건·사고

“사명감 강했던 사람” 서울시청 직원도 2명 사망…악몽의 퇴근길 역주행 사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1일 13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교차로 인근 교통사고에 유가족들의 울음 섞인 절규가 이어졌다. 운전자였던 60대 남성은 사고 직후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급발진이 아니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7분 A 씨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세종대로 18길(4차선 도로)을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이 차량은 빠르게 달려 도로에 있던 BMW와 소나타 차량을 ‘쾅, 쾅’ 소리와 함께 잇달아 추돌한 후 왼편 인도 쪽으로 돌진해 또다시 ‘쾅’ 소리를 내며 안전펜스를 뚫고 보행자들을 덮쳤다.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인 데다 퇴근 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민들이 몰리는 시간대로 현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중상 1명·경상 3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 이송 도중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가해 차량 운전자 A(68)씨는 통증을 호소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운전자의 아내인 60대 여성도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검거했고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그는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대기 중이던 차량 블랙박스에 기록된 사고 상황.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귀갓길에 사고를 목격했다는 한 시민은 연합뉴스에 “급발진은 절대 아니었다”며 “급발진할 때는 (차량 운행이) 끝날 때까지 박았어야 했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차량이 멈췄다. (급발진이면) 뭐라도 박았어야 했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운전자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만난 피해자의 딸 B 씨는 뉴스1에 “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그냥 (병원으로) 온 것”이라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이번 사고 사망자 중에는 시청 총무과 직원 김 모 사무관도 포함됐다.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김 사무관의 유족과 지인은 “김 사무관은 사명감을 갖고 한결같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김 사무관의 형 김 모 씨는 “(동생은) 형제 중 막내인데 밥 먹고 일하는 것밖에 모르던 애”라며 “‘좋은나라 운동본부’라는 프로그램에서 38세금징수과 소속으로 나와 탈세하는 사람들 잡는 일을 많이 했다”고 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운전자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