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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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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우크라 지원 新사령부 세운다"…트럼프 2기 대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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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군사 훈련 및 지원 작전권 확보 추진

트럼프 복귀 시 우크라 지원 중단 우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물자 공급 및 군사 훈련을 총괄할 새 사령부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끊길 상황을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토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군사 장비 공급과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책임질 새로운 사령부를 독일 비스바덴에 설립할 방침이다. '우크라이나를 위한 나토 안보 지원 및 훈련(SATU)'이라고 불린 이 작전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군이 줄곧 수행해 왔으나, 32개국의 700여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연합군이 임무의 대부분을 인계받을 예정이다. 이밖에 키이우에 민간 고위 공무원을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며 다음 주 나토 정상회의에서 관련 조치들이 발표될 계획이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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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트럼프 방비책(Trump-Proof)을 갖추고 있다"며 "유럽 전역에서 우익 정치 세력이 급증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쓴 돈에 대해 불평한 이후 나토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를 비롯한 동맹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에 할애할 것을 요구하며 방위비 지출을 늘리지 않을 경우 미국의 세계 경찰 노릇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해왔다.

이보 달더 전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우크라이나 지원이 트럼프라는 변수에 의해 흔들리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며 "나토가 미국 대신 (우크라이나) 군사 훈련 및 지원을 관리하게 되면 미국이 설령 우크라이나 지원을 철회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글러스 루트 전 나토 주재 미국 대사도 "(나토의 일련의 조치들은) 미국, 프랑스, 영국, 유럽연합(EU)의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잠재적 정세 변화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에 대해 일부 면책특권을 인정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6일 대선 패배에 불복해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을 부추겼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판결로 오는 11월 대선 전에 관련 형사재판이 열리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 첫 대선 TV 토론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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