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동훈, 이명박 구속기소"
한동훈 "원희룡도 朴탄핵 찬성 입장"
나경원·윤상현도 韓 때리기
원희룡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김영삼 대통령·이회창 신한국당 총재, 노무현 대통령·정동영 열린우리당 대표의 갈등, 박근혜 대통령·새누리당의 갈등을 정권 재창출 실패와 연결하며 "대통령과 당 대표의 갈등이 정권을 잃게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한 후보를 직격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겸허한 태도로 역사의 교훈을 받아들인다면 당을 위해서도, 대통령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옳은 길을 갈 수 있다"며 "이제라도 채상병 특검 주장을 철회할 수는 없겠나. 저는 지금이라도 철회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선택은 한 전 위원장 몫"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원 후보는 한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보필했는데 국정농단 수사를 통해 구속기소시켰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 후보도 원 후보가 2017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다고 주장했고, 원 후보는 당시 제주지사라 국회 표결에 참여할 수 없었다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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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후보와 윤상현 후보도 한 후보에 대한 공격을 이어나가고 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한쪽(원 후보)은 윤심팔이를 하고 있고, 한쪽(한 후보)은 또 하나의 줄 서기를 만들고 있다"며 "저는 양쪽의 잠재적 학폭 가해자들로부터 학폭 추방 운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후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전 위원장이 왜 윤 대통령과 절연하게 됐는지 알 것 같다"며 "한 전 위원장은 자기애가 너무 강한 듯하다"고 언급했다.
대중적 지지가 있는 한 후보가 영남·충청에서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한동훈 대항마'로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의 당원투표 비율(80%)이 높은 만큼 전통적인 보수층에게 호소해서 한 후보의 지지율을 가져오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한 후보는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등 지자체장과 접견하지 못했다.
여권의 한 인사는 "후보 간 공방은 전당대회 때마다 일어나는 일이고, 1인 추대 형식보다 낫다"면서도 "지나친 공방은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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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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