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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6월 소비자물가 2.4%…석 달째 2%대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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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13%·신선과실 31% 급등

석유류도 18개월來 최대폭 상승

기재부 “하반기 물가 안정화될 것”

헤럴드경제

유류세 인하율이 축소된 1일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주유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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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석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급등했던 물가가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사과와 배 등 신선과실은 6월에도 30%이상 급등세를 이어갔고, 석유류 가격도 1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지난 4월(2.9%)부터 다시 2%대로 내려앉았다.

6월 소비자 물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13.3% 급등한 농산물이다. 농산물은 물가상승률을 0.49%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산물 중에서도 사과(63.1%)와 배(139.6%)는 급등하면서 신선과실은 31.3% 올랐다. 토마토(18.0%), 고구마(17.9%) 등 품목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 6월보다 11.7% 상승했다.

다만 수산물(0.5%)과 축산물(-0.8%)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고 이에 따라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6.5% 상승했다. 신선어개(-1.4%)와 신선채소(-0.8%)는 감소했다. 하지만 수산물 중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김은 6월에도 28.6% 올라 1987년 12월(3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도 4.3% 올라 전월(3.1%)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2022년 12월 6.3% 증가한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6월 물가 상승률에 석유류 기여도는 0.16%포인트였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에 국제유가가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외식 물가는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0% 증가했다.

외식을 비롯한 개인 서비스 물가도 0.93%포인트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가공식품의 상승률은 1.2%로 전월(2.0%)보다 축소됐다. 그 상승폭은 2021년 2월(1.2%)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은 2%대 초반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다.

공미숙 심의관은 “국제유가 변동과 유류세 일부 환원, 날씨에 따른 농산물 가격 변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향후 특별한 추가 충격이 없다면 하반기 물가는 당초 정부 전망대로 2% 초·중반대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다만, “7월은 여름철 기후 영향, 국제유가 변동성 등으로 물가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먹거리 등 민생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커피 농축액 등 식품 원료 7종에 전날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했다. 바나나 등 과일류 28종에 대한 할당관세도 9월 말까지 연장한다. 정부는 유류세 일부 환원 이후 부당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식품·외식업계 부담 경감을 지원하는 동시에 국제 식품 원료 가격 하락이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해서 소통하기로 했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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