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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토론 말고 재임 성과로 평가를”… 영부인도, 국무장관도 바이든 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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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불식 시도… 후원자 달래는 캠프
바이든이 만만한 트럼프, 조용히 관전
한국일보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1일 워싱턴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수전 멀로니 연구소 부소장과 외교 정책에 관해 대담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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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결과 말고 재임 기간 성과로 평가해 달라.”

미국 대선 후보 첫 TV 토론을 망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엄호하기 위해 가족과 측근이 활용하는 메시지다. 2021년 1월 취임 후 3년 6개월간 쌓아 올린 탑(치적)은 한순간 실수(토론 참패)에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다는 주장이다.

“3년 반 동안 미국 신뢰 급등”


1일(현지 시간) 패션지 ‘보그’는 지난달 30일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달 27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토론 이후 남편에 대해 거세진 후보 사퇴 압박과 관련, “우리 가족은 90분간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4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시간’을 재단하도록 두지 않겠다”며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거듭 피력하는 한편, 반도체·과학법(칩스법)을 통한 투자 유치 등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역시 재임 성과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우려 불식에 나섰다. 이날 워싱턴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대담에 참석한 블링컨 장관은 “전 세계의 여론조사를 보면 지난 3년 반 동안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도가 급상승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사람들은 하룻밤이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뒤 한 일을 지켜보고 있으며, 그의 정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도 거들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 지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수십 년간 외교 정책의 중심에서 일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쓰러지면 일어난다” 새 광고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재선 캠프는 주말 내내 개별 접촉한 고액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이날 전화 회의를 열었다. 신문은 “지금껏 가장 공격적인 성격의 후원자 달래기 시도”라고 평가했다. 캠프는 대선 토론 뒤 처음으로 새 정치 광고도 이날 내놨다. “수백만 미국인처럼 나 역시 쓰러지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유세 발언으로 마무리되는 콘텐츠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믿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 측의 분투를 조용히 관전하는 중이다. 웬디 실러 미국 브라운대 정치학 교수는 AFP통신에 “트럼프는 바이든이 자신의 적이 되기를 바란다”고 짚었다. 공화당 전략가 론 본진도 “스스로 땅(함정)을 파고 있는 민주당의 삽을 트럼프 캠프가 굳이 빼앗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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