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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위기의 엔비디아… 佛, 반독점법 위반 기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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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서 첫 제재 시도

AI용 반도체 시장 사실상 독점

과징금, 전체 연매출 최대 10%

미국·EU·영국 등도 위반 여부 살펴

선진국들 다양한 견제 움직임

챗GPT로 촉발된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수혜자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프랑스 규제당국으로부터 제재받을 위기에 몰렸다. AI용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며 세계 최정상 기업으로 성장한 엔비디아를 향한 선진국들의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 반독점 규제 당국이 엔비디아를 반독점 위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첫 번째 제재 시도다. 프랑스의 반독점법 위반에 대한 과징금은 전 세계 연간 매출의 최대 1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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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제동 걸린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주가가 치솟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프랑스 규제당국으로부터 반독점 위반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E3 박람회에서 엔비디아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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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는 엔비디아의 반독점 위한 혐의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왔다. 엔비디아의 AI 시장 내 지위와 가격정책,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과 그로 인한 영향 등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아왔고, 지난해 9월 프랑스 현지 사무실을 급습하기까지 했다. 당시 프랑스 당국은 기업명은 밝히지 않고 “그래픽 카드 부문과 관련해 현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해당 기업이 엔비디아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28일 AI 경쟁 보고서를 통해 가속 컴퓨팅에 필수적인 GPU에 필수적인 엔비디아의 쿠다(CUDA) 칩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의존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부르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지난해 11월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국가 간 ‘불평등 증가’를 야기하고 공정한 경쟁을 옥죄고 있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엔비디아에 대한 선진국들의 견제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2022년 11월 챗GPT가 출시된 뒤 AI 열풍이 불면서 엔비디아는 짧은 시간에 세계 최정상 기업으로 성장했다. 게임과 컴퓨터 그래픽 등에만 한정적으로 활용되던 GPU가 AI 학습과 구동을 위한 핵심 장치로 활용된 덕분이다.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경쟁자인 AMD와 인텔 등을 제치고 80% 이상의 시장을 점유 중이다. AI 시스템 구동을 위한 데이터센터용 GPU로 한정하면 점유율은 더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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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95% 전후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 중으로 이런 활황세 속 엔비디아는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넘어서며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함께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이런 시장 상황 속 AI를 차세대 산업의 핵심으로 꼽고 있는 선진국들은 엔비디아를 견제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에 착수한 상태다. 프랑스 외에도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영국 등도 엔비디아의 반독점 위반 여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도 지난 2월 이들 국가의 경쟁 당국이 자신들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당시 “AI 시장에서 우리의 입지는 전 세계 규제 당국으로부터 우리 사업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프랑스의 제재 시도를 시작으로 향후 엔비디아가 미국과 EU 등으로부터도 제재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연방거래위원회(FTC)와 함께 거대 정보기술 기업에 대한 조사를 해오고 있는 미 법무부가 엔비디아 조사에 앞장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도 엔비디아의 반독점 규정 위반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조사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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