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 '전국노래자랑'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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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령 참가자로 KBS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오른 강예덕 할머니가 화제다.

전국노래자랑 MC인 방송인 남희석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 할머니를 만난 소감을 전했다. 그는 "화순. 102세. 강예덕 할머니. 덕분에 이날 많이들 울었다"며 "건강하시고 꼭 다음 화순 노래자랑에도 나와 주셔 달라"고 했다.

강 할머니는 지난달 2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 화순군 편에 출연했다. 1922년생인 강 할머니는 102세, 역대 최고령 참가자로 무대에 올랐다.

지팡이를 들었지만 정정한 걸음걸이로 무대에 올라선 강 할머니는 "17살에 시집을 와서 102살 되도록 여기서 살고 있다”며 “잘 못 해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남희석이 "귀도 잘 들리시고 말씀도 정확하시다"고 하자 강 할머니는 "죽기 전에 한 번 나왔다"며 농을 던지기도 했다. 강 할머니는 건강 비결로 "된장에다 김치랑 밥만 먹는다"고 말했다.

남희석은 "너무 감사하다. 전국노래자랑에 100세 넘은 분이 한 번 나오셨는데 손주가 노래할 때 춤을 추셨다"며 "노래를 하시러 102세 어르신이 나오셨다. 큰 박수를 보내달라"고 했다.

강 할머니는 '찔레꽃'을 열창했다. 남희석은 강 할머니의 노래에 맞춰 관객의 박수를 유도하는 등 무대를 지켰다. 관객들은 앵콜을 외쳤고 일부 관객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남희석은 관객석을 향해 "눈물 나시는 분들 계시죠? 저도 눈물나요"라며 "제가 너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 할머니는 '처녀 뱃사공' '목포의 눈물' 등을 잇따라 부르며 관객들에 화답했다. 심사위원들도 무대에 올라 강 할머니와 함께 노래를 불렀고, 노래가 끝나자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남희석이 "다음에 또 나와 달라"고 하자 강 할머니는 "안 죽으면 또 나올게요"라고 웃었다.

유튜브에서 강 할머니의 '찔레꽃' 영상은 2일 오후 기준으로 약 42만회 시청됐다. 강 할머니를 모시고 있다는 도곡부모돌봄복지센터는 이 영상 댓글에서 "어르신은 늘 주변 분들에게 귀감이 되시는 분이고, 사랑과 배려가 많으신 훌륭한 어르신"이라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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