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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스라엘, 가자 주민에 “칸유니스 떠나라”…재공격 임박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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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일 이스라엘군의 소개령에 따라 칸유니스 동쪽 구역을 떠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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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남부의 중심 도시 칸유니스에서 떠나라고 통보했다. 이스라엘군의 칸유니스 재공격이 임박했음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1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칸유니스 동쪽 지역을 떠나 해안 도시 마와시로 이동하라고 통보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마와시는 이스라엘군이 지정한 안전지대로, 이미 이곳으로 피난 온 가자지구 주민의 임시 텐트가 어지럽게 가득 들어찬 곳이다.



이번에 대피령이 내려진 칸유니스는 올해 초 이스라엘군이 몇주 동안 전투를 치른 끝에 점령한 뒤 하마스의 전투력을 분쇄했다며 철수한 곳이다. 칸유니스는 가자지구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지만, 당시의 전투로 거의 모든 게 파괴된 상태다. 그렇지만 이곳에는 가자지구 남단 라파흐로 피난했다가 이스라엘군의 라파흐 공격 탓에 다시 피난 온 난민들이 머물고 있었다.



이번 대피령은 이스라엘군의 칸유니스 재진격이 임박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이날 아침 “칸유니스에서 하마스의 로켓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다른 곳에서도 “하마스 무장세력을 모두 소탕했다”며 철군했다가 재진격한 사례가 적지 않다. 이스라엘군은 지난주에도 가자 북부의 슈자이야에서 주민 소개령을 내린 뒤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군이 하마스 테러 군대 파괴의 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다”며 “군이 앞으로 남은 잔존 세력을 계속 겨냥해 작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칸유니스에서 다시 전투가 벌어지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가자지구 주민들은 더욱 힘겨운 처지로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에는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하기 위한 수로가 설치돼 있다. 또 구호물자의 주요 전달 통로인 케렘샬롬 국경 검문소로 이어지는 길도 이곳을 지난다.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이 내려지자 많은 주민이 옷가지와 침구류 등 간단한 생활용품을 꾸려 칸유니스를 벗어나고 있다. 한 여성은 “대피령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받았다”며 “이 아이들을 보라, 우리는 차도 없이 이렇게 걸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어 이번 대피령이 “가자에 안전한 곳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며 휴전을 촉구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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