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행사서 TV토론 참패 인정
“2주동안 세계 몇 번씩 돌아다녀”
“현명하지 못했다”며 ‘해명’ 나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비상대응센터에서 극단적 기후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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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지난달 27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대선 TV토론을 언급하면서 “무대 위에서 잠들었다”며 참패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TV토론에 앞서 “2주 동안 전 세계를 몇 번씩 돌아다녔다”며 해외 순방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5~9일 동안 프랑스를 국빈방문하고 미국으로 돌아온 후 13~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참석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일주일 동안 토론을 준비했다.
그는 이 같은 자신의 행보가 “그다지 현명하지 못했다”면서 이를 만류했던 참모들의 조언을 듣지 않은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그는 “변명이 아닌 해명”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 TV토론에서 말을 더듬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81세 고령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나이가 직무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부인했지만 TV토론이 오히려 고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만 증폭시킨 것이다. 4년 전보다 차분해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분위기를 주도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대조를 이뤘다. 당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감기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해명’에도 민주당 안팎에선 대선 후보 사퇴론이 나오고 있다. 이날 텍사스주 민주당 하원의원인 로이드 도겟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현직 의원들이 후보 사퇴를 촉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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