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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현대차 인도법인 IPO 4.9조…인도 주식 역사상 최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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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보도…"인도 IPO 역대 최대, 성장성 염두"

뉴스1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그레이터 노이다에서 열린 오토엑스포에서 발리우드 배우 샤루크 칸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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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현대자동차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수익을 창출하는 인도의 주식 시장에서 몸값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30억달러(약4조1700억원)에서 35억달러(약4조8600억원)로 불어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 법인의 IPO를 통해 최대 35억달러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는 인도 IPO 역사상 최대 규모로 2022년에 2060억 루피(25억 달러)를 조달한 인도 생명보험공사가 세운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IPO 계획을 처음 발표했던 지난달 중순 예상됐던 최대 조달규모보다 5억달러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가 인도 당국에 제출한 투자설명서 초안이 공개됐던 지난달 중순 예상됐던 IPO 규모는 25억~30억달러였다. 당시 로이터 소식통에 따르면 IPO를 통한 현대차 인도법인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최대 300억달러였다.

또 이번 IPO는 인도 증시가 사상 최고가로 거래되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으로 인도 주식시장에서 2003년 일본 자동차 마루티 스즈키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자동차 제조업체가 상장하는 것이다.

인도의 벤치마크 주가지수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두 배로 상승한 반면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3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인도의 급성장하는 주식 시장은 올해 초 홍콩을 제치고 세계 4위 규모로 성장했으며, 대형 IPO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투자설명서 초안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IPO에서 전체 8억 1200만 주 중 최대 1억 4200만 주(17.5%)를 매각할 예정이다. 상장은 9월 혹은 10월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 소식통은 예상했다.

SK증권의 윤혁진 기업분석 팀장은 뉴스1과 전화 인터뷰에서 "현대차 본사는 현재 인도법인 지분을 100% 보유 중으로 이번 IPO는 구주 17.5%를 매각하는 형태"라며 자금 조달 규모가 늘어난다면 "구주매각 규모를 늘리거나 신주 발행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번 IPO는 현대차가 인도를 중요한 성장 시장으로 염두에 두고 현지화 전략에 베팅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팀장은 "인도는 가장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현지 시장에서 상장 기업이 되면 유상 증자, 은행 대출과 같은 자금 조달이 더 용이하고 브랜드 포지션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에서 현대차는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로 2개의 생산 공장을 가동중으로 50억달러를 투자했다. 향후 10년 동안 4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IPO를 통해 인도 사업의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및 아시아 경쟁업체에 비해 저평가된 현대차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도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현대차 인도법인은 모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향후 자금조달이 용이해져 마루티 스즈키, 타타 모터스 및 기타 경쟁사들에 비해 더욱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현대차는 투자설명 초안에서 인도 주식 상장이 "우리의 가시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자동차 산업을 세계 5위 경제 대국인 인도의 성장을 촉진하는 초석으로 보고 있다. 모디 정부는 수백 킬로미터의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고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특히 전기 자동차의 현지 생산을 늘리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28년 전 인도 시장에 진출해 산트로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크레타 등 합리적인 가격의 자동차로 구매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고 충전소 및 배터리 팩 조립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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