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들이 일명 '솔로 결혼식'을 택하는 추세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인 결혼식과 달리 스스로 결혼식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현지시간)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솔로 결혼식'을 조명했다. 솔로 결혼식은 신랑 없이 혼자 결혼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이때 식을 체험하는 여성이 반드시 비혼주의자는 아니기 때문에 비혼식과는 구분된다고 한다.

성인영화 배우인 사쿠라 마나가 솔로 결혼식의 선구자로 알려졌다. 그는 2019년 3월 솔로 결혼식을 열고 자기 손가락에 직접 반지를 끼웠다. 당시 사쿠라 마나는 "나는 내 삶을 존중하고, 건강하든 병들든 항상 나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맹세하기도 했다.

'솔로 결혼식'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일본 성인영화 배우 사쿠라 마나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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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일본의 젊은 여성들 틈에서 솔로 결혼식이 점차 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례로 도쿄의 한 레스토랑에서 솔로 결혼식을 올린 하나오카라는 여성은 이 자리에 친구 30명을 초대했다. 결혼식에만 25만엔(약 214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오카는 솔로 결혼식을 택한 이유에 대해 "나 자신과 결혼하다고 해서 남자와 결혼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라며 "3년 전부터 예쁜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꽃잎으로 목욕하는 등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솔로 결혼식도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비단 미혼 여성만 솔로 결혼식을 하는 것도 아니다. 2018년에는 기혼 여성인 유키에가 솔로 결혼식을 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신부가 된 기분을 재현하면서, 과거의 자신과 작별하는 의미로 솔로 결혼식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결혼 시장 전문가는 솔로 결혼식 붐을 두고 '결혼'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변화해가는 증거라고 평가한다. 일본 결혼 업체의 한 플래너는 SCMP에 "솔로 결혼식은 시대 변화의 신호"라며 "많은 일본 여성이 굳이 결혼하지 않고도 자신을 부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가정에서의 전통적인 역할에도 얽매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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