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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한동대 울릉캠퍼스 '착착'… 100만 관광객 경제섬으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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郡∙한동대, U시티 프로젝트 시작
교수·재학생 선발대 50여명 활동
2학기 현지서 머물며 강의 진행
내년 완공 목표 울릉캠퍼스 추진
싱가포르 난양공대·기업도 참여
고로쇠 등 특산물 고부가가치 연구
한국일보

울릉도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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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를 세계 최고의 경제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울릉 글로벌그린U시티’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포항 한동대 교수와 재학생 50여명이 지난 1일 입도, 3박4일간 섬 구석구석을 누비며 청년 정주의 걸림돌을 찾았다. 6, 7일엔 ‘글로벌그린아일랜드 프로젝트’ 협약 주역인 이철우 경북지사와 최도성 한동대 총장, 조남준 난양공대 변환경제연구센터장이 울릉도에서 다시 만난다. 천혜의 자연과 특산물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지역주민 지원 사업으로 울릉고 재학생 18명은 여름방학을 맞아 2박3일간 한동대 기숙사에 머물며 대학 생활을 체험하고 진로 진학과 입시 상담을 받는다. 김재효 한동대 산학협력단장은 “울릉군 북면에 조성할 한동대 울릉캠퍼스(한동·울릉 변환경제연구소)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곧 설계에 들어간다”며 “울릉캠퍼스는 지역사회 전반의 성장을 견인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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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한동대 학생 48명과 교수 5명 등 53명이 1일 울릉도에서 캠프를 시작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동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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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현지서 강의하는 ‘혁신학기’ 시작


한동대는 올 가을학기부터 일부 강의를 울릉도 현지에서 듣는 ‘혁신학기’를 운영한다. 수강신청 인원에 따라 팀을 나눠 한 학기 16주 중 2주를 울릉도에서 수업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섬에서 강의를 듣고 사회∙경제∙환경 등 전 분야에 걸쳐 지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연구 과제로 삼아 해결책을 모색한다. 울릉군의 인구 소멸 문제와 지역 발전 방안을 찾고 유일한 국가 연구기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와 섬의 특이한 지질자원과 다양한 해양수산자원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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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 한동대 U시티 추진 현황. 그래픽=송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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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는 혁신학기에 앞서 경북도, 울릉군과 협의해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울릉도∙독도 선교 100주년 기념관 게스트하우스를 학생 교수 숙소로 사용하기로 했다.

한동대 혁신학기가 시작되면 울릉군에도 활기가 넘칠 것으로 기대된다. 울릉군의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 100명 당 65세 이상 고령화 인구를 나타내는 노령화 지수는 지난해 기준 460.7로, 전국 평균 167.1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최도성 한동대 총장은 “혁신학기를 통해 교육격차 해소에도 나선다”며 “울릉도 학생과 지역민·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어·그린·IT교육, 아동·여성·어르신 심리상담 등 지역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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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동대학교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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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고로쇠로 시럽 만들고 약효도 연구


울릉도 '리빌드'에는 싱가포르 난양공대(NYU)도 가세했다. 싱가포르 3대 국립대이자 연구중심대로, 1991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을 모델로 설립된 이공계 대학이다. 카이스트보다 출발은 20년 늦었지만, 올해 영국의 대학 평가기관인 ‘타임스 고등교육(THE)’의 개교 50년 이하 세계 대학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할 정도다.

한동대와 난양공대 변환경제연구소는 울릉도에 공동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울릉 고로쇠 나무 수액으로 메이플 시럽과 약용성분을 추출하는 등 울릉특산물을 활용한 고부가산업 육성에 나선다.

울릉도 고로쇠수액은 ‘자연이 만든 이온 음료’로 불린다.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연구 결과, 육지 고로쇠물보다 당도가 0.2브릭스(brix) 높고, 무기물질 함량이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도 고유종인 우산고로쇠 나무에서 뽑아 내는데다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도 풍부해 국내 고로쇠 수액 중 최고 품질로 평가 받고 있다. 연간 500톤에서 많게는 700톤 가량 생산된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U시티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구 결과물이 울릉군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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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성인봉의 우산고로쇠 나무에서 수액 채취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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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로 관광 소득 증대∙자원 사업화


지속 가능한 섬으로 만들기 위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살린 사업 육성도 시작했다. 요가를 중심으로 한 힐링이 대표적이다.

요가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만두카와 들숨날숨문화원 등은 해외 요가 수요자를 끌어들여 요가와 관광문화를 접목한 힐링 관광 사업을 시도한다. ‘요가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업은 국내 유명 강사를 초청해 워크숍 등을 열고 사회적 배려자를 초청하는 행사도 개최한다. 뿐만 아니라 지역 청소년과 주민에게도 요가 교육을 갖고, 울릉고 내 동아리 구성을 지원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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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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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섬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업도 가세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는 울릉도의 강한 바람과 태양광을 이용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전력의 생산과 전달, 소비 과정을 지능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그리드를 설계한다. 또 바이오 업체가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다양한 식물 고유종과 지질 자원을 연구해 화장품이나 의약품 재료로 바꾸는 산업소재화에 나선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울릉군을 싱가포르도 뛰어 넘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일정 기간 규제에서 자유로운 특례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울릉도를 세계적인 친환경 섬, 경제섬, 세계 최고의 100만 관광섬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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