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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한국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공동 발전·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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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유홍림 서울대 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김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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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한국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라며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접어든 양국의 우호 협력을 강조했다.

찐 총리는 3일 오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열린 초청강연 ‘베트남-한국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양국 국민의 행복, 지역과 세계의 평화, 협력과 발전의 결실’을 주제로 약 1시간30분가량 강연했다. 찐 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역적·국제적 갈등의 시대,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인구 고령화 등 여러 변화 요소 속에서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서로의 공통점과 교류 및 협력을 통해 공동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찐 총리는 우선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 베트남에선 호찌민 주석이 ‘십 년을 위해선 나무를 심고, 백 년을 위해선 사람을 키워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양국에는 교육에 대해 같은 정서, 학구열에 대한 관점이 있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각 국가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생산 인력을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 한국과 베트남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찐 총리는 “한국은 가난한 나라에서 선진국이 돼 글로벌 중추국이 됐으며 과학기술과 창조혁신 부문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인과 베트남인 모두 역동적이고 창조적이다. 함께 행동하면 빠르게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2022년 수교 30주년을 맞았다. 30년 동안 양국의 경제협력은 빠르게 성장했다. 1992년 5억달러에 불과하던 교역액은 2021년 807억달러로 약 161배 증가했다. 한국은 베트남의 3위 교역 대상국으로, 베트남은 한국의 4위 교역 대상국으로 발돋움했다. 양국 관계는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2001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2009년)에 2022년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올라섰다. 베트남이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건 중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한국이 네 번째다.

찐 총리는 양국이 경제적·인적·문화적 측면에서 교류가 왕성하다고 설명했다. 찐 총리는 “한국과 베트남은 서로에게 중요한 무역파트너가 됐고, 많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생각하며 양국의 공동발전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역사·종교·문화의 유사점 덕에 관광 분야 협력도 발전했다. 베트남 청년들은 K팝과 김치를 좋아하고, 한국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베트남 쌀국수를 즐겨 먹는다고 들었다. 아마 내년에는 관광객 590만명이 서로 왕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한 “양국은 모범적·발전적 관계이며 눈부신 결과를 봤다. 문화와 역사에 많은 공통점이 있는 친구이자 동반자이며 사돈 관계”라고 말했다. 찐 총리는 이어 “베트남 정부의 한국에 대한 입장은 항상 교류 협력 관계를 중시하고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여러분의 성공은 곧 우리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높이 끌어올리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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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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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총리는 양국 관계의 가교 역할을 하는 데에 청년 세대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양국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젊은 세대, 학생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청년들이 한국에 대한 꿈, 베트남에 대한 꿈이 있다면 분명히 실현할 수 있다. 베·한 관계를 더 발전하게 하는 청년들의 몫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화 관광과 민간 교류, 상대 국민의 권리 보호, 대학교 간 교류, 한국어 및 베트남어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찐 총리는 “양국은 공통의 이익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은 강력한 상호 신뢰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분명 해낼 수 있다. 베트남과 한국이 더욱 서로 보완하고 어려움을 같이 극복하면 공동 번영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베트남 국민의 행복을 위해, 그리고 양측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강연 후 양국 관계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찐 총리는 “서로의 이익을 최선의 목표로 삼고 서로의 리스크를 나누는 것이 가장 기본 원칙”이라며 무역 수지와 비자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은 (한국을 상대로) 무역 적자를 보고 있다. 한국 제품은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적합하기 때문에 이는 당연하다”면서도 “베트남은 이를 수입해 가공하는 방법으로 균형적인 무역 관계를 가진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은 20년 전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제도를 적용했다. 앞으로 한국 정부도 베트남인에 대한 비자를 좀 완화할 필요가 있지만 이는 한국의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첨단산업 육성과 인재양성이라는 양국 모두의 시대적 과제를 완수해야 하는 데 있어 협력을 같이 해야 할 파트너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양국이 서로의 문제를 보완하며 함께 윈윈하며 협력을 가속화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찐 총리는 지난달 30일 한국에 도착해 공식 방문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회담했으며, 주요 기업 관계자를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 매체는 찐 총리가 방한해 한국 기업인을 만난 소식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찐 총리는 베트남 권력 서열 3위다. 2022년 한국과 베트남이 양국 관계를 격상한 이후 베트남 최고위급이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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