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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대구로 간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한동훈 향해 '배신자 프레임'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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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아랫줄 왼쪽부터)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4.06.24.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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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가나다 순) 후보가 일제히 '보수의 성지' 대구로 향했다. 이들은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를 연일 거론하며 '반한(반 한동훈) 전선'을 더욱 공고히 하는 분위기다. 반면 한 후보는 직접적인 맞대응 대신 서울서 구청장 연구모임에 참석하는 등 연일 당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3일 오전 인천을 찾아 국민의힘 인천시당 아침강연, 유정복 인천시장 면담 등을 소화한 데 이어 이날 오후 대구로 이동해 대구 수성갑과 달성 당원 간담회 등을 챙겼다. 당권 도전 의지를 밝힌 이후 지난달 28일과 지난 1일 대구와 부산을 찾은 이은 3번째 방문이다. 당초 이날 오후 예정된 대구 치맥 축제에 참석해 홍준표 대구시장과도 조우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본회의 참석을 위해 일정을 취소했다.

원희룡 후보도 이날 세종시를 찾아 김태흠 충남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등과 면담한 데 이어 대구를 찾아 지지세 결집을 이어갔다. 대구 동구갑, 북구갑, 중·남구, 서구, 수성갑·을 당원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해 당심을 청취한 뒤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을 방문해 캠프 후원회장을 맡은 서문시장 상인 부부도 만났다. 윤상현 후보도 대구를 찾아 북구, 달성, 경북 고령·성주·칠곡, 김천, 구미을 당원 간담회에 참석하며 표심을 다졌다.

이날 대구를 찾은 당권 주자들은 이날도 '배신자 프레임'을 앞세워 한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원 후보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후보는) 총선 이후에 70일 동안 과연 (윤석열 대통령과) 어떤 소통이 있었기에 관계가 이 상태까지 악화된 것인지, 그 부분에 대해 명확한 워딩과 자신의 책임, 또는 대통령과의 관계에 어떤 원인이 있는 건지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야 앞으로 잘하겠다는 걸 믿을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최근 한 후보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를 연일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 후보간 갈등 관계를 부각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두 차례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해 한 후보가 사실상 조건부 찬성 의사를 밝힌 것을 문제 삼고 있다. 한 후보는 제3자가 특별검사 추천권을 가지는 채상병 특검법 수정안을 대안으로 제안한 바 있다.

'배신'은 전통적으로 대구·경북(TK) 지역 보수 지지층의 표심을 흔들어온 키워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향해 '배신의 정치'라고 발언한 것이 시초다. 당시 '배신의 정치'로 상징되는 당정갈등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진 바 있다. 그만큼 보수 지지층에게 있어 '배신'은 '탄핵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용어다.

나 후보도 '배신의 정치' 공세에 합류했다.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한 후보를 두고 "한 후보는 소신껏 용산에 쓴소리도 할 수 있을까"라며 "배신의 늪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보 개인은 진정성을 갖고 용산을 비판해도,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매번 갈등, 충돌, 개인 욕심, 차별화, 선 긋기로 다뤄질 것"이라고도 했다. 윤 후보 역시 이날 대구 아트피아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릴레이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한동훈 위원장 측하고 대통령실에서 나오는 단어 선택을 보면 이미 신뢰는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공세에도 한 후보는 직접적인 맞대응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서 일정을 소화한 한 후보는 국민의힘 실버세대운영위원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 만나 ""여러 가지 공격이나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있다"며 "저는 이번 전당대회(당 지도부 선거)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승리에 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대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다른 당권 주자들이 문제 삼고 있는 채상병 특검법 제3자 특검 추천 제안과 관련해선 "다른 곳에서도 대안을 제시해달라"며 "'없는데 그냥 싫다'는 대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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