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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시진핑-푸틴, 우크라 상황 논의…"러 없는 종전협상 무의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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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중러 관계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관련 대화도 이뤄진 듯

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4.7.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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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김성식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관련 사안과 양국의 협력 분야를 논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TV는 두 정상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별도의 양자 회담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양자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SCO는 공정한 다극화 세계 질서의 핵심 축 중 하나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 등 서방 중심의 세계 질서에 대한 균형추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 우리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협력 관계는 역사상 최고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누군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며 자국의 이익을 좇을 뿐 특정국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공동 협력은 세계 문제를 안정화하는 데 핵심 요소 중 하나"라며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개회사에서 푸틴 대통령을 "오랜 친구"라고 친근하게 지칭하며 양국 관계가 "높은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격동하는 국제 정세와 대외 환경 속에서 양국은 앞으로 다가올 세대를 위해 우정에 대한 열망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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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각자의 대표단을 대동하고 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2024.7.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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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두 정상은 러시아의 참여가 없는 어떤 형식의 평화 회의도 무용지물이라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종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러시아를 뺀 국가들과 평화회의를 하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스위스에서 83개 국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 회의를 주최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두 정상이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계약과 관련해서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두 정상은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과 관련해 합의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중국이 가격과 규모와 관련해 지나친 요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는 두 정상이 이번 만남에서 가스관 계약 조건과 관련해 "가능한 한 빨리" 합의하도록 각국의 국영 기업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기본 조건에 관해 합의한 뒤 세부 사항을 맞춰 보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조건과 한도에 관해 의견을 맞추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가능한 한 이 작업을 빨리 수행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 9개국이 가입한 경제·안보 공동체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은 지난 5월 정상회담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당시 푸틴 대통령이 5선 연임에 성공한 후 첫 순방지로 베이징을 방문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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