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이후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아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퇴를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는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 백악관은 즉각 “완벽한 거짓”이라며 보도 내용을 강력히 부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비상작전센터에서 극한 날씨에 대한 연방 관리들의 브리핑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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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재앙적이었던 지난주 TV 토론 이후 한 핵심 측근에게 ‘향후 며칠 안에 대통령직에 나설 수 있음을 대중들에게 납득시킬 수 없다면 대선 후보직을 구해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측근은 이어 “그는 그와 같은 일(TV토론에서의 불안정한 모습)이 두 번만 더 있으면 우리는 다른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 참패에서 회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인 첫번째 신호라고 해석했다.

백악관은 NYT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했다”며 “대통령이 직접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은 브리핑 내내 이어졌다. 그러자 커린 잔피에어 대변인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인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는 점”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CNN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아무도 나를 밀어내지 않고 있고, 나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고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론과 관련해 참모들에게 이같이 밝히며 “나는 끝까지 이 경쟁에 나설 것이고 우리는 이길 것이다. 민주당이 단결하면 항상 이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사실상 자신에 대한 사퇴 압력을 비판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단합을 촉구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TV토론 이후 확대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론은 이제 민주당에서 공개적으로 분출되기 시작한 상태다. 2일 15선의 로이드 도겟 민주당 하원의원(텍사스)은 “바이든 대통령은 유권자를 안심시키지 못했고 트럼프의 많은 거짓말을 들춰내는 데 실패했다”며 민주당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이날 비공개로 진행되는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보다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앞서 지역 라디오 두 곳과 짧은 인터뷰를 했다.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육성의 공식 거취 표명은 5일로 예정된 ABC뉴스의 심층 인터뷰에서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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