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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갈비뼈 다쳐 입원한 피의자…경찰, 이틀 지나도 진술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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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전광판에 시청역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직원들을 애도하는 글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9명 가운데 4명은 신한은행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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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시청역 역주행 사고’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난 뒤에도 가해차량 운전자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3일 구체적인 일시는 밝힐 수 없으나 역주행 차량 운전자인 피의자 차모(68)씨의 조사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고 후 이틀만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차씨의) 건강 상태가 경찰 조사받기 어려울 정도로 안 좋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일부 언론에서 피의자 인터뷰가 나오다 보니 경찰 조사는 못 받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본인에 유리한 발언은 하고, 이런 게 국민 법감정상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아 보여 의사 통해서 조사 일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상 한계 때문에 아무래도 병원 방문 조사하는 게 불가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도 했다.

차씨는 사고 후 갈비뼈 골절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부상 정도가 심해 경찰 조사를 받지 못한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언론 보도를 통해서는 차씨의 입장이 공개, 전파되면서 경찰 수사 속도 관련 지적이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차씨는 일부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100% 급발진이다.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사고 당시 차에 함께 타고 있던 60대 아내 김모씨는 지난 3일 경찰서로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첫 조사를 진행했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차씨의 아내 김씨가) 2일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브레이크 제동장치가 안 들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남편의 운전 미숙으로 인한 과실 의혹을 부인한 셈이다.

앞서 차씨의 제네시스 차량은 1일 오후 9시 27분쯤 웨스틴조선호텔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온 뒤, 호텔 앞 사거리에서 일방통행로인 세종대로18길 쪽으로 역주행하며 가속했다. 차량은 200여m를 내달려 인도를 들이받았고, 이로 인한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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