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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실업수당 청구 늘고, 새 일자리 줄어…美 고용 냉각에 9월 금리인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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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계속실업수당 청구, 31개월 만에 최고

6월 민간고용 15만건 늘어…석 달째 감소

9월 인하 가능성 73%…국채 금리 하락

지난달 FOMC 의사록 공개 주목

미국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가 잇달아 나왔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가 3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민간 고용 증가 규모도 석 달째 감소했다. 누적된 고강도 긴축으로 고용 둔화 조짐이 감지되면서 오는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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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월16~22일 주간 185만8000건으로 집계돼 직전 주 대비 2만6000건 늘었다.

한 주 전에 이어 또 다시 지난 2021년 11월(187만8000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또한 9주 연속 늘어나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오랫동안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인 6월23~29일 23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전망치(23만4000건)와 한 주 전(23만4000건) 수치 모두 웃돌았다. 변동성이 덜해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추세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4주 이동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8500건으로 전주 대비 2250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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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의 민간 고용 증가 규모도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에 따르면 6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15만건 늘었다. 시장 예상치인 16만3000건을 밑돈 것은 물론 5월(15만7000건) 보다도 증가폭이 줄었다.

최근 12개월간 같은 직장에서 근무한 근로자 임금은 전년 대비 4.9% 상승해 지난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직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 역시 7.7%로 둔화됐다.

Fed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며 뜨거웠던 고용 시장이 식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차입비용 상승 부담으로 경제가 둔화되면서 노동 수요도 점차 제한적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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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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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도 노동시장 둔화에 대한 Fed 당국자들의 경계감이 드러났다.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참석자는 제약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한 노동시장 추가 둔화가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회의록은 "몇몇 참석자들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 중이지만 실업자 1명당 구인건수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노동시장 상황이 더욱 냉각되면 해고 속도가 빨라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며 "일부는 통화정책이 예상치 못한 경제 약세에 대응할 준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썼다.

고용 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8bp(1bp=0.01%포인트) 내린 4.35%,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bp 떨어진 4.73%에 거래되는 중이다.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이 되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51%, 0.88%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도 9월 금리 인하 베팅을 확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72.6% 반영 중이다. 전날 68.9%에서 소폭 올랐다. 11월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은 전날 80.1%에서 이날 82.6%로 상승했다.

시장은 보다 정확한 미국 노동시장 현황을 보여 줄 5일 노동부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신규고용이 18만9000건 증가해 전월(27만2000건) 대비 크게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로 전망된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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